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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아무리 단단한 돌다리라 할지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깊이 생각하고 난 뒤에 행동으로 옮기라는 말이다.

올 초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를 시작으로 세월호 침몰사고로 수백 명의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안전 불감증을 없애겠다며 대대적인 정부개혁을 예고했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 지하철이 멈추고 기차가 충돌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양터미널 화재, 요양병원 화재 등 크고 작은 안전 불감증 사건들이 보란 듯이 연이어 터졌다.

이런 사고들은 초기에 원칙과 기본을 무시하고,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그대로 방치해 두거나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화를 키운 것들이다. 우리는 흔히 이것을 안전 불감증이라 한다. 안전 불감증은 사람의 감각이 둔해져 안전에 대한 위험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수십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게 된 이유는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정부와 기업, 국민들은 원칙과 기본안전을 등한시 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고, 그것이 수십 년간 우리 사회 속에 기생충처럼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각 개인들의 의식이 변화된다면 안전 불감증은 해소될 수 있다. 개인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은 안전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정하고, 교육의 내용도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유치원부터 전국 각지에 마련된 1백79개 재난안전체험장에서 의무적으로 훈련을 실시하며, 독일은 안전 교육기관인 시민보호아카데미에서 안전교육 프로그램 4백50개를 개설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교생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가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보거나 비디오를 시청하는 등 이론적이고 형식적인 안전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물론 안전교육만으로 개인의 의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받기에 앞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정부도 현실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모든 국민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전대책과 관련 규제를 강화해 안전 규정에 어긋나는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기본과 원칙, 그리고 매사 관심을 가지는 문화를 만들면 언젠가는 안전 불감증에서 온전히 벗어난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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