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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등잔 밑이 어둡다

최근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리오넬 메시 등 해외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유재석, 원빈 등 우리나라 정치권, 연예계 등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 확산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얼음물 샤워’라고도 불리며 미국 루게릭병(ALS) 협회가 기획한, 루게릭병을 앓는 환자를 위한 모금운동이다. 참가자는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해야하며, 다음 참가자 세 명을 지목하고, 지목된 사람은 24시간 내로 임무를 완수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얼음물 샤워를 하는 까닭은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경험을 통해 루게릭병을 앓는 환자들의 아픔을 느껴보고 그들을 돕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루게릭병은 아니지만,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김영웅 씨는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져나가는 게 매우 다행”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아이스버킷을 뒤집어쓰려고 합니다”라고 말한 뒤 얼음물 샤워를 했다.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환기했다.


하지만 이 운동이 홍보성, 선정성 논란을 야기시키며, 일부에서는 이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단순히 얼음물만을 뒤집어쓰는 일종의 이벤트로 이용하기도 한다. 가수 백지영은 얼음물 샤워를 하고 “슈퍼스타K 대박기원”이라며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해 본래의 취지를 벗어났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시크릿의 전효성은 속옷이 노출되며 앨범 홍보를 위한 의도적인 노출이었다는 논란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외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문제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 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 이후 진상조사 방법을 담고 있는 특별법을 두고 여당과 야당, 유가족과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비단 세월호 특별법 뿐만이 아니라 밀양과 청송의 송전탑 문제, 해군기지로 고통 받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문제, 소방직 국가직 전환 등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은 넘쳐나고 있다.


물론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본래의 의미를 살리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유행처럼 스쳐지나가는 이벤트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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