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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꼰대도 꼰대 나름이다

최근 들어 함부로 쓰기 무서운 말이 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꼰대’가 바로 그 단어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 하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많이 그리고 쉽게 사용하고 쉽게 듣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지칭해 쓰는 말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다. 그러나 근래에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구태의연하게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 ‘만’을 꼰대라고 지칭하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최근에는 그 의미가 변질돼 너무 쉽게 사용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주변에서 사용하는 꼰대의 뜻을 생각해보면 자신의 사고방식을 구태의연하게 강요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기분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꼰대라는 낙인을 찍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하는 말을 되새겨 보며 ‘나도 꼰대짓을 한 게 아닐까’, ‘이렇게 말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까’와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정작 해야 할 말을 아끼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본래의 사전적 의미로 쓰이는 ‘꼰대’라면 이 시대와는 더 이상 맞지 않다.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요즘 시대는 더 이상 과거의 사고와 지식만을 가지고는 살 수 없다. 흔히들 말하는 ‘꼰대의 육하원칙’의 Who(내가 누군지 알아), When(내가 왕년에), Where(어디서 감히), What(네가 뭘 안다고?), How(네가 어떻게 나한테), Why(내가 그걸 왜?)와 같은 생각들은 더 이상 모든 상황에서 통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과거에 안주하거나 머물러 있는 행동과 말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참 많은 사람들이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인터넷에서 꼰대를 검색하면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꼰대 테스트’, ‘직장에서 꼰대로 불리지 않는 팁’, ‘나는 꼰대인가’, ‘꼰대의 육하원칙’ 등의 연관키워드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과연 올바르기만 한 일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든 현재든 잘못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꼭 필요하고 자신이 한 잘못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가진 사람도 필요하다. 잘못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지나쳐 꼰대들이 흔히 쓴다는 “나 때는 말이야…”와 같은 말들을 하면서 비난을 더해서는 당연히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꼰대’의 의미가 변질된 시점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꼰대로 불릴 용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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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