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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학교폭력, 이대로 괜찮은가?

지난해 12월 20일, 대구에서 자살한 중학생 A군의 유서가 공개되자, 꽃다운 나이의 학생을 학교폭력에서 지켜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자책감에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공개된 유서에서 그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아끼고 사랑한 막내아들이었다.

유서에 “저는 그냥 부모님한테나 선생님, 경찰 등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그 아이들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어요”라고 적혀있었다. A군은 결국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어머니의 핸드폰에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지운 뒤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그렇다면 왜 학교폭력이 이렇게까지 심각해 졌을까?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대두 되는 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불리는 ‘집안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고, 자녀도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등교하고, 하교 후 바로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귀가한다. 집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통해서 자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인성이 확립 되도록 해야 하는데 각자의 시간이 바빠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성을 확립하게 되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확립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예로 자신이 폭력을 씀으로써 다른 학생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바람직한 생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폭력으로 다른 학생을 다치게 하거나, 이러한 이유로 정학을 당하거나 경찰서에 드나들다 교실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이 치켜세워주거나 다른 약한 친구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눈빛을 발견하게 되면 거기서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인성 교육은 학교에서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요즘은 가정교육이 부족하여 바람직한 인성이 확립되기 힘들다. 그래서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 하나는 폭력이라는 잘못을 했어도 크게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반성문 몇 장과 청소를 하는 정도로 끝나고 경찰 역시도 미성년자이기에 선처를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뉘우침이 부족하여 또 다시 폭력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인식을 집과 학교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전환시켜, 폭력을 사용하게 되면 사람으로서의 인격을 잃는 것과 같은 행동이라는 올바르게 가르쳐줘야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주5일제 수업으로 청소년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주말 하루쯤은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다양한 얘기와 소통을 통해 가정내의 갈등과 세대차를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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