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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제2의 조승희’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

당신은 조승희 씨를 기억하는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년 전인 2007년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캠퍼스에서 32명이 총상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29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참사였다. 이는 재미교포 조승희 씨에 의해 일어난 살인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사건이다.

이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제2의 조승희’를 연상시키는 사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신학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 고수남 씨에 의해 일어났다. 총기 살인사건의 발생으로 한인 사회가 다시 충격에 빠졌다. 과연 무엇이 이들의 방아쇠를 당기게 만든 걸까?

이들의 공통점은 주변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만한 상대가 없었고 철저히 외톨이였을 것이라 분석된다. 조승희 씨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1.5세대이다. 미국 사회의 인종적, 문화적 이질감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편견에 힘겹게 적응하면서 가족과의 교류가 뜸해졌고 무관심 속에서 자랐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았고 사교성이 매우 없었다고 한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미국 개인주의 문화의 영향도 컸다.

‘총기난사’사건과 유사한 사건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볼 수 있다. 대검찰청의 ‘2010년 범죄분석’통계자료에 따르면 ‘묻지마 살인’ 사건은 2005년 기준 3백63건으로 전체 살인사건의 37%에서 2009년 기준 6백56건으로 전체살인의 57%나 차지했다. 불과 4년 사이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묻지마 살인’ 사건이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데, 유독 선진국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는 이유로는 현대사회의 바쁜 맞벌이 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장시간 TV나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족해체와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내는데 있다. 장시간 사회로부터 방치되어 있다가 현 처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대상을 사회로 돌리며 보상심리를 가지게 되고 살인, 강간, 방화 등의 범죄로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사회를 보호하고 예방할만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큰 난국이다. 외톨이 아이를 방치하는 학교, 가정 그리고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폭력문화, 자기 자신이 최고라는 개인주의문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제2, 제3의 살인마를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부터 관심을 가지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책임감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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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