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8.7℃
  • 흐림강릉 22.8℃
  • 구름조금서울 30.3℃
  • 맑음대전 30.1℃
  • 구름조금대구 30.4℃
  • 맑음울산 30.0℃
  • 맑음광주 32.0℃
  • 맑음부산 30.2℃
  • 맑음고창 30.3℃
  • 맑음제주 30.7℃
  • 구름조금강화 26.7℃
  • 구름조금보은 30.2℃
  • 맑음금산 31.2℃
  • 맑음강진군 30.7℃
  • 맑음경주시 28.4℃
  • 맑음거제 28.3℃
기상청 제공

[기자칼럼] 꼼수에 주의하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를 비롯한 7개 지역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벤트는 2007년 7월 시작돼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 것은 결선투표가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난 2010년 하반기 부터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시기에 투표참여 운동을 벌였음에도 이점을 극복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선정방식에서 복수투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투표라는 선정방법은 투표라는 의미자체를 무색하게 만든다.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투표율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의 경우 복수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개인 성금을 받아 대신 투표해주는 ‘투표기탁’까지 받았으며, 액수로는 18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에 이뤄진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선정방법이 투명하지 않아 지적받고 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세계의 명소 440곳을 대상으로 2008년 12월까지 전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최고의 명소’를 묻는 인터넷 투표를 시행했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를 거쳐 결국 최종 후보지 28곳을 뽑았으며, 최종 선정에서 제주도를 비롯한 7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투표 결과에 대한 어떠한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 자신들만의 운영 방침이여 공개 할 수 없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와 몰디브의 경우 뉴세븐원더스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고 이번 선정과 관련된 것이 사기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억 원이 넘는 돈을 홍보비로 사용했으며, 전화투표에 들어간 비용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얼마나 중요하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이름은 정말 그럴듯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 붙여 대단한듯한 착각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 어떠한 혜택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제주발전연구원의 말에 의하면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의 경우 최소 20만~57만 명 이상, 내국인 관광객은 57만 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를 통한 1조 2천8백47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와 7천3백19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1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비영리단체라고 주장하는 민간단체에서 붙여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만을 가지고 그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을 얻은 것은 기쁘게 생각하지만, 이번 선정과 관련해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 논란과 선정방식에서의 문제점은 짚고 넘어가야한다. 부디 마이클 잭슨마저 탐냈다던 우리나라 제주도에 대한 국민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노린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꼼수에 걸려든 것이 아니길 바란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