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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88만원 세대의 비애

현재의 대학생들을 일컫는 신조어로 ‘88만원 세대’가 있다. 이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2007년 전후 한국의 20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20대의 평균급여가 100만원도 되지 않는 점을 풍자한 것에서 나온 신조어이다. 이같이 청년실업과 취업난 속에서 미래에 대한 20대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 점을 노린 각종 범죄에 학생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최근 대학생이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알선 및 고수익 보장 등으로 유혹해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속출한다고 한다. 이처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다단계 판매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가운데, 실제로 많은 대학생이 다단계 판매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전국의 대학생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4.6%가 다단계 판매와 접촉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불법 다단계 업체가 끌어들이는 대상은 주로 가난한 대학생이다. 물가보다 더욱 높이 치솟는 등록금에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학생이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학생 등은 불법 다단계 업체의 주요타깃이 된다. 특히 이들은 취직하지 않은 가난한 지방대 출신을 선호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단계 판매원 가입 및 상품 구입을 권유한 사람 중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 주변의 친구로 나타나 자칫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날로 높아져만 가는 청년 실업 속에서 이러한 불법 다단계와 그릇된 유혹들이 판을 치는 것은 청년 실업의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이렇게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다단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감당하기 힘든 등록금과 고질적인 문제로 제시되는 지역과 학벌, 인맥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물론 불법 다단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먼저겠지만, 청년들이 어떠한 세뇌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현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1차적인 피해를 방지하려면 우선 다단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다단계 피해를 예방하는 교육이 마련돼야하며, 국가차원의 법적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불법 다단계와 같은 범죄는 우리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는 암적 존재이다. 이제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피해자가 되어 목숨을 잃는 일도, 자신의 청춘을 다단계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넣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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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