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1.8℃
  • 흐림강릉 20.3℃
  • 맑음서울 24.2℃
  • 구름많음대전 27.2℃
  • 구름조금대구 24.8℃
  • 울산 24.2℃
  • 구름많음광주 27.9℃
  • 부산 26.5℃
  • 구름조금고창 25.7℃
  • 흐림제주 28.7℃
  • 구름조금강화 22.5℃
  • 구름많음보은 25.5℃
  • 구름조금금산 26.7℃
  • 구름많음강진군 28.7℃
  • 흐림경주시 24.7℃
  • 구름많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기자칼럼] 88만원 세대의 비애

현재의 대학생들을 일컫는 신조어로 ‘88만원 세대’가 있다. 이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2007년 전후 한국의 20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20대의 평균급여가 100만원도 되지 않는 점을 풍자한 것에서 나온 신조어이다. 이같이 청년실업과 취업난 속에서 미래에 대한 20대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 점을 노린 각종 범죄에 학생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최근 대학생이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알선 및 고수익 보장 등으로 유혹해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속출한다고 한다. 이처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다단계 판매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가운데, 실제로 많은 대학생이 다단계 판매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전국의 대학생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4.6%가 다단계 판매와 접촉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불법 다단계 업체가 끌어들이는 대상은 주로 가난한 대학생이다. 물가보다 더욱 높이 치솟는 등록금에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학생이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학생 등은 불법 다단계 업체의 주요타깃이 된다. 특히 이들은 취직하지 않은 가난한 지방대 출신을 선호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단계 판매원 가입 및 상품 구입을 권유한 사람 중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 주변의 친구로 나타나 자칫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날로 높아져만 가는 청년 실업 속에서 이러한 불법 다단계와 그릇된 유혹들이 판을 치는 것은 청년 실업의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이렇게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다단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감당하기 힘든 등록금과 고질적인 문제로 제시되는 지역과 학벌, 인맥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물론 불법 다단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먼저겠지만, 청년들이 어떠한 세뇌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현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1차적인 피해를 방지하려면 우선 다단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다단계 피해를 예방하는 교육이 마련돼야하며, 국가차원의 법적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불법 다단계와 같은 범죄는 우리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는 암적 존재이다. 이제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피해자가 되어 목숨을 잃는 일도, 자신의 청춘을 다단계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넣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