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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학업성취도 평가 그 후…

2005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교육부는 학업성취도 평가권을 각 시·도 교육감에게 부여하는 등 학업성취도 평가를 필수화하기 위한 계산된 준비가 있어 왔다. 학업성취도 평가란 그 학년에서 알아야 할 기본을 평가하는 제도이지만 평가결과로 인해 학교 간, 지역 간 줄세우기의 원인으로 타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즉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고 점수 따기에 급급한 사회적 풍토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폐지된 일제고사가 10여 년이 지난 올해 10월, 그 폐단을 수정하지 않은 채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첫날인 14일부터 초·중·고 1백88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고, 일선 교사와 교장의 주도하에 학부모의 상당수가 반(反)교육 대열에 들어서는 등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학업성취도 평가에는 지방자치단체 별로 학업성취도를 평가·공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 간, 학교 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과도한 학습노동, 점수향상만을 위한 교육이 심화될 수도 있다. 또한 원점수 그대로를 성적표에 반영하기 때문에 점수에 민감한 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고서라도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대학입시 진학률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울대 학생들의 부모는 고학력에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과외비나 교재구입비가 높은 학생들일수록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학국교육개발원의 연구 발표에 미뤄보아 교육의 불평등화는 깨뜨릴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있었던 부의 세습이라고 손 놓고 있기에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는 의미가 없어도 너무 없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 개개인을 서열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교육과정 수행여부를 평가하고 부족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되어 저소득층이나 기초 학력이 낮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육혜택을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제고사의 부활여부가 아니라 학업성취도 평가를 운영해 나가는 추진방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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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