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조지형(의학) 교수가 구강 절개 갑상선암 로봇 수술에 성공했다. 이 수술은 세계에서는 세 번째, 국내에서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이어 두 번째, 서울 외 지역에서는 최초다. 겨드랑이를 절개하거나 가슴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 기존의 갑상선암 수술은 환자 재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는 등의 단점이 있었으나 구강 절개 로봇수술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여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진 수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조지형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역 최초’에 대한 소감
“사실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역 최초로 이뤄낸 성과인만큼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형 교수의 성과는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지역 최초로 구강 절개 갑상선암 로봇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지역 의료계를 한층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까지 올라가야만 받을 수 있었던 수술을 지역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지역 주민의 편의성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조지형 교수는 해당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여러 교수님들과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의료계에 몸담으며 느낀 점
조지형 교수는 고등학생 시절 유전 공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그는 ‘유전 공학을 배우려면 의대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라는 형의 충고에 따라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고 지난 2008년 지역 최초로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는 등 수많은 수술을 집도해왔다. 조지형 교수는 힘들었던 경험으로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한 지 약 1년 뒤에 있었던 내시경 수술 당시를 언급했다. “환자의 출혈이 심해서 중간에 수술 방식을 바꿔야만 했는데, 결국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아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환자를 위하는 마음은 강해져만 갔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의사가 될 것
암환자의 감정과 일반 환자의 감정은 결코 같을 수 없다. 조지형 교수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언제나 환자를 중심으로 한 의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환자와의 관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마취를 하기 전에 환자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최대한 환자들을 안심시켜 그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는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질환의 치료는 전적으로 의사의 몫입니다. 환자는 질병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행복에 이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조지형 교수가 대구 지역 의료계를 더욱 빛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