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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착한’을 넘어선 ‘똑똑한’ 소비자 되자

1996년 미국의 ‘라이프’지는 ‘어젯밤 당신이 150달러를 주고 샀을지도 모르는 나이키 신발을 만든 사람이 12살 된 파키스탄 어린이이며 그 아이가 하루에 받는 돈은 고작 2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사람이 있는, 따뜻한 소비’공정무역에 관심을 촉구했다.

서양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사회도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두레생협, 아름다운 가게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공정한 방법으로 거래된 커피, 직물, 설탕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공정무역 전문 매장 외에도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커피와 초콜릿 등의 몇 가지 공정무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커피, 초콜릿 등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이 생산한 제품은 대기업에 유리한 유통망을 거쳐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며 이 과정에서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노동착취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을 위한 무역방식이 공정무역(Fair Trade)이다. 공정무역은 노동착취와 저임금 문제를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해결하려는 세계적인 운동으로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기반의 파트너십’이며 동등한 관계를 맺고 생산자의 인권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착한무역’이다.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주자는 공정무역을 통해 일부 소비자들은 ‘상생’에 눈을 떴다. 가난한 나라에 기부하자는 마음이 아닌 당연한 무역의 구조로서 공정무역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분명 가치 있는 성과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일부 기업들은 공정무역을 마케팅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노동의 대가라는 당연한 논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기업이 ‘공정한’ 생산과 윤리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무역의 권장과 다양한 분야의 활발한 사회운동이 합쳐져야 한다. 이제는 착한소비의 뿌듯함을 넘어서서 불평등한 구조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 또한 수업이 끝나고 마시는 커피가 어느 나라에서 누가 생산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려하는 ‘착한’을 넘어선 ‘똑똑한’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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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