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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후 더 잘하는 남자친구 …

Q.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게 되어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 간 남자친구는 저에게 종종 전화를 걸어 예전에 우리가 사겼던 것 보다 더 잘해줍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정말 나를 좋아하는 걸까요? 그리고 저는 이런 행동을 계속 두고봐야 할까요?
a. 군대란 곳은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귈 가능성이 희박한 장소다. 그래서 많은 국군 장병들이 과거의 연인에게 집착하게 된다.

이미 기억도 희미한 옛 애인에게 전화를 걸 뿐만 아니라 휴가때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직까지도 좋아한다’는 말을 남발하기까지 한다.

특히 민간인 모드에서 군인 모드로 돌입하게 되면 집착과 구속도(경우에 따라서 이만큼 나를 사랑하는구나라고 착각하게 되기도 한다.) 몇 배 이상 심해져서 입대 전 아름다운 추억이 없다면 상병이 되기도 전에 여자 쪽에서 먼저 지쳐서 손을 놓게 된다.

만약 여기에 마음이 흔들려 그의 의도대로 움직인다면 그가 제대를 한 후에 새 인연을 만나 군화를 거꾸로 신는 모습이나 군대에 있을 때의 서운한 점을 상기하며 제대 후에 복수를 하려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해서 연락을 했던 것이 아니라 연락할 여자가 그녀뿐이라서 연락을 했을지도 모른다.

분명 과거에 헤어질만 했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다. 또한 애석하게도 헤어짐의 이유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식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다만 그의 예전같이 변함없는 모습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신을 위해서, 그를 위해서 단호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보도록 하자. 설령 그래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휴가때 그의 태도를 한 번 관찰해 보도록 하자.

만약 그가 만나자마자 자신이 먹고 싶었던 음식만을 강조하고(군인들은 음식에 민감하다), 기회를 틈타 외박을 부추긴다면 그는 ‘존재의 즐거움’이 아닌 ‘행위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그녀를 만날 뿐이다. 아직도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할 때 누릴 수 있는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시 연락한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면 그를 기다리더라도 지혜롭게 기다릴 줄 아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힘들어 하기 보다는 현재 학업과 친구들에게 충실하면서 기다려야 사랑이 지속 될 수 있다. 언제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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