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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문학에서 듣는 문학으로!

순수학문이 직업으로 연결되도록!

● 러시아어문학은 어떤 학문인가?
대학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이지만 러시아어문학과가 대학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88올림픽을 앞두고였다. 구소련이 무너지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게 된 1990년대 초반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러시아로 국비유학생을 파견하면서 러시아와 연계된 본격적인 러시아어문학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배우고 온 세대가 교수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어와 러시아문학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되었다. 러시아어를 잘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게 되어 여러 측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가고 있다.

러시아어문학은 러시아어와 러시아문학을 공부하는 학문으로 쉽게 러시아어를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 어휘론, 의미론, 통사론 등의 어학과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문학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문학을 다루는 학문이다.

● 러시아어문학의 성격
러시아어문학은 순수 어학에 속하는 러시아어 관련 학문과 순수 문학에 속하는 러시아문학을 연구하는 학문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현실적인 학문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의사소통이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따라서 외국어 강독보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러시아문학을 가르치면서 그 말을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같은 문학 강독을 하더라도 예전에 눈으로 읽던 문학작품을 이제는 입으로 읽도록 문자로 되어 있는 것을 오디오북을 통해 귀로 듣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학자들도 아직 많이 있으나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학생들을 취업 현장으로 보내야 하는 대학 내에서의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은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순수 러시아어문학이 사라져간다는 비판 속에서도 결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는 문학은 현실을 반영하는 큰 호응 속에서 러시아어문학의 또 하나의 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러시아어문학의 현실적용 범위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의 진로는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영어의 토플처럼 외국어로서 러시아어 시험인 러시아어토르플(TORFL: Test of Russian as a Foreign Language)이 2002년에 국내에 도입되어 실시됨으로써 러시아어문학 교육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이 토르플은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문법 등 모든 영역의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 토르플은 러시아 교육부 산하 유일한 외국어로서 러시아어 시험으로 오늘날 러시아의 최고 대학들인 모스크바국립대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 시험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의 기업체나 연구소 등이 러시아어 능통자를 선발할 때 토르플을 기준으로 쓰게 되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러시아어 능력을 갖추고 높은 단계의 토르플 자격증을 소지한 졸업생들은 외교통상부(3단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2단계), 국정원(1단계, 2단계), 경찰청(1단계) 등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 모든 직책이 특별 채용으로 이루어지므로 외무고시나 행정고시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훨씬 쉽게 러시아어 실력 하나만으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러시아로 진출하는 건설 회사, 유통 회사, 무역 회사 등 일반 회사에는 얼마든지 취직할 수 있다.

● 러시아어문학의 비전
러시아어문학을 하게 되면 러시아뿐 아니라 구소련에 속했던 나라들에도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것은 구소련의 15개 공화국이 여전히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라들로는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등으로 이 나라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연광물은 막대하다. 이들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은 자신을 도와줄 동반자 국가들을 찾고 있다. 이들에게 우리의 기술을 전수한다면 값진 자원들을 지닌 큰 영토를 소유한 이들 나라로부터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이 15개 나라들에 오늘날 우리나라 대사관과 영사관들이 들어서고 있음으로 인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말하는 외교관의 시대가 열린 만큼 이제는 뛰어난 언어 실력과 그 나라에 대한 정확한 배경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실전에서 뛰고 있기에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학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대학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공부하였는가가 아니라 자신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자격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러시아어 실력을 평가해 주는 객관적인 잣대가 되어 있는 러시아어토르플의 마지막 단계인 4단계를 따기 위해 대학 4년을 바쳐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앞으로 남은 자신의 40년 인생을 위해 4년 정도는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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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