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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을 탐구하여 새로운 사회적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학문

새로운 사회체계를 헤쳐나갈 수 있는 많은 문화자원 제공

○ 사회학은 어떤 학문인가
사회학은 전통적 공동체가 근대의 산업사회로 대전환하면서 야기한 문제들을 탐구하기 위해 출현하였다. 종교적-형이상학적 질서에 기반하고 있던 전통적 공동체가 과학혁명을 통해 공리주의적 질서에 터한 현대 사회로 전환되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였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의미의 문제’이다. 사회학의 창건자들인 칼 맑스, 에밀 뒤르케임, 막스 베버는 모두 이러한 과정을 목도하고, 그 과정이 불러일으킨 ‘의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씨름하였다. 삶의 궁극적 지향을 제공해주었던 전통적인 종교적 질서가 과학혁명에 의해 패퇴당하고, 과학혁명의 사회적 실현인 시장사회가 출현하자, 사회적 삶은 공리(utility)에 대한 계산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 결과 역설적이게도 공리를 넘어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문제를 야기하였다. 사회학의 창건자들은 사회적 삶에서 의미가 사라진다는 주장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맑스의 소외론, 뒤르케임의 아노미론, 베버의 철창론 등이 그 대표적인 노력이다. 현재 우리는 이와 유사한 대전환을 목도하고 있다. 사회 전체가 현대사회에서 탈현대사회로 전환되면서 우리의 삶을 지탱해왔던 ‘성장주의’가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 고도성장에 익숙했던 현대인들이 아무리 금욕적 생산에 힘을 써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새로운 국면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사회 전체에 생산의 영역으로 들어가지 못한 잉여가 넘쳐나고 있다. 청년 실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노동의 ‘착취’를 막는 것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착취해도 좋으니 취업만 시켜달라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취업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는 더 이상 보장되지 않자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모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답변하고자 하는 사회학은 변동이 야기한 의미의 문제를 탐구하고, 새로운 사회구조에 걸 맞는 새로운 사회적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사회학은 모든 학문들의 토대가 되는 ‘사회학 이론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사회학의 창건자들을 이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회학자들은 사회변동을 탐구하는 많은 사회학 이론들을 만들어 내어, 다른 학문들에 이론적 자원을 제공해주었다. 그렇기에 다른 학문들을 공부할 때 사회학이론을 먼저 공부하고 나간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사회학의 현실적용 범위
이렇게 기초학문의 성격을 지니는 동시에, 사회학은 엄청난 적용능력을 지닌다. 현재 사회학의 하위분야는 수도 없이 많다. 문화사회학, 정치사회학, 경제사회학, 산업사회학, 과학사회학, 소비사회학, 여가사회학, 성의 사회학, 예술 사회학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사회학의 현실적용 범위는 넓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회학이 토대학문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사회학의 방법론은 크게 보아 양적 방법론과 질적 방법론으로 나뉜다. 양적 방법론은 사회조사방법론과 사회통계학을 기반으로 해서 사회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현재 많은 사회학 전공자들이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을 기반으로 해서 리서치 회사, 통계공무원직, 광고회사, 연구소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 상황은 이를 과학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많은 전문가들을 요구하고 있어, 사회학도들의 진출 전망은 매우 밝다. 질적 방법론은 참여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현장에서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위의 의미를 탐구한다. 서베이와 같은 양적 방법론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복합적인 의미를 질적 방법론은 탁월하게 탐구한다. 현재 질적 방법론을 전공하는 사회학도들에게도 사회 진출 전망은 매우 좋다. 사회가 갈수록 복잡하게 되어 가는 상황에서, 많은 사회적 갈등들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들의 복합적인 의미의 망을 헤쳐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질적 방법론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

○ 사회학의 비전
사회가 급변하는 변동의 시대에 사회학은 애초부터 사회변동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학문이기 때문에 비전은 높다. 현재 우리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사회변동을 겪고 있다. 그 핵심은 지구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이 복합적으로 연계되는 쪽으로 사회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 경북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같은 경우는 지구적 현상이자 지역적 현상이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연계된 지구화된 세계는 기존의 국가주의적·지역주의적 사고를 뛰어넘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기존 사고에 머물러 있다. 사회학은 다양한 이론과 방법론을 통해 이렇게 복합적으로 연계된 새로운 사회세계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많은 문화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변동의 시대는 삶을 안내하던 기존의 문화자원이 도전받는 시기이고, 그래서 새로운 문화자원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새로운 문화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으로 연계된 사회현실의 의미의 망을 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이 절실히 요구된다. 비판적 사유와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사회학은 이러한 문화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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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