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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문제해결사, 화학시스템공학!

주위를 둘러보면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아이들 다섯이 진흙탕에서 놀고 있다. 나는 아이 둘을 원했다. 하지만 피임약이나 콘돔이 없어 가족계획을 세울 수 없다. 막내는 아직 어린데 기저귀가 없어 엉덩이를 드러낸 채 땅바닥에 앉아 있다. 아이들은 엉성하게 깎은 통나무나, 쓰고 남은 재료로 조립한 인형을 갖고 논다. 벨벳 동물 인형, 레고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휴대전화 역시 마찬가지다.

집안은 깨끗하지 않다. 비누나 세제가 없어 조리용 장작불의 그을음을 제대로 청소할 수가 없다. 옷은 깨끗한 물에 아무리 세차게 비벼 빨아도 깨끗하지 않다. 크림 로션을 전혀 바르지 않은 내 손은 너무 거칠고 갈라져 있다. 내가 입고 있는 모직 재킷은 너무 뻣뻣해서 피부에 상처를 낸다. 미세섬유나 인조견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냉장고가 없어 음식 보관이 힘들지만 갈색의 시든 사과는 먹을 수 있다. 그중 절반은 벌레 먹은 것이다. 밥을 짓기 전에 곰팡이가 든 쌀알들을 골라내어야 한다. 곰팡이 증식을 막는 식물 보호제가 없기 때문이다. 치약과 칫솔이 없으니 벌써 치아도 몇 개 빠지고 없다. 썩은 이를 뽑는 유일한 도구는 쇠로 된 펜치이다.”1)

● 화학시스템공학은?
이처럼 화학제품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화학제품들이 요긴하게 사용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화학시스템공학이란 우리네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수많은 화학제품과 그것을 이루는 소재들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좀 더 전문적인 표현을 사용하자면 “화학시스템공학이란 화학이론을 응용하여 정보기술산업(IT), 나노기술산업(NT), 생명기술산업(BT), 에너지 및 환경기술산업(ET), 문화콘텐츠기술산업(CT) 등에 필요한 새로운 소재를 탐구, 개발하고 첨단기술 소재 생산에 필요한 화학기반 기술과 응용기술을 융합하는 학문이다.”2)

● 화학시스템공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20세기의 화학시스템공학은 비료산업 발전을 통한 식량생산의 획기적인 증대, 석유화학산업 개척을 통한 물질 문명의 발달, 정밀화학공업의 발전을 통한 신약 개발 등을 통해 인류의 문명 발전과 복지 증대를 주도하였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한 오늘날 인류는 이러한 발전의 후유증에 의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 새로운 질병 등이 그것이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와 맞물려 급격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유 가격의 상승 또한 그 원인을 투기 자본의 투입 등 여러 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에너지 자원의 부족 문제도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다.

새 시대의 화학시스템공학은 이러한 여러 도전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인류가 이루어온 기술들(IT, NT, BT, ET, CT)을 종합하고 시스템화하여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다. 인류의 보다 더 나은 미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가 화학시스템공학의 발전에 달려있다.

● 화학시스템공학을 전공한 나는 어디로?
화학시스템공학을 전공한 내가 갈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많으며 선택의 폭 또한 넓다.
(1) 나노기술(NT)과 관련하여 화장품, 기능성 섬유, 페인트 및 도료 산업 등으로, (2) 생명공학기술(BT)과 관련하여 의약, 정밀화학, 농약, 기능성식품 산업 등으로, (3) 환경 및 에너지기술(ET)과 관련하여 에너지, 환경오염방지 및 처리, 환경기술, 전지 산업 등으로, (4) 정보기술(IT)과 관련하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재료, 우주항공 소재 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5) 석유와 관련하여 정유, 석유화학 산업 등으로, (6) 고분자 소재와 관련하여 합성섬유, 합성수지, 플라스틱 산업 등으로, (7) 정밀화학과 관련하여 화약, 염료, 계면활성제 산업 등으로, (8) 무기화학과 관련하여 시멘트, 비료, 유리, 세라믹 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한다면 국내 의학대학원이나 치의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의사가 될 수도 있으며,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이외에 공무원이나 공사, 정부출연연구소 등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

● 우리의 미래, 화학시스템공학!
이처럼 화학시스템공학은 인류의 미래를 해결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수요를 바탕으로 넓은 진출 범위를 확보함으로써 나의 미래를 책임질 수도 있다. 넓게 열려 있는 길, 거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역시 많다.


1) 크리스틴 메데페셀헤르만 외,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에코리브로, 2007.
2) http://chemsys.wowe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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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