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계열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미술이나 음악과 같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익숙해진 전통적인 전공 분야들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오랜 연구를 통해 발표한 학문 분류체계를 보면 예체능계열을 무용·체육, 연극·영화, 미술, 음악·국악에 더해서 응용예술의 새로운 단위로 구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응용예술의 단위는 전통적인 학문 분류체계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사진, 애니메이션, 영상예술, 게임, 음향 등의 상대적으로 신생 전공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응용예술에 포함된 전공들은 기본적으로 도구적 미디어의 성격이 강하며, 특정한 장르와 용도로 한정할 수 없다는 특성을 공유한다.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 때 창작자 자신의 예술적 목적에 전적으로 복무할 때, 하나의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극장이나 미술관에 선보이기도 하지만, 대개 대중적인 소통을 지향하는 다양한 형식의 결과물로 더 많이 나타난다. 나아가 디지털 교과서와 같이 여러 미디어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한 요소로 쓰이기도 한다. 디즈니로 대표되는 애니메이션 필름은 애니메이션이 포괄하는 전공 영역에서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응용예술에 포함된 전공 분야들이 제시하는 결과물은 하나의 장르나 성격으로서 한정할 수 없으며, 용도와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맥락으로 소비나 소통되는 가변적인 형식을 드러낸다. 따라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 같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은 응용예술의 전공 분야들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끌어냄과 동시에 융·복합의 협력에 대한 요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아트학과는 이 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예술작품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귀결되는 미디어 기반의 콘텐츠와 연계된 응용예술 전공 분야들의 융·복합 지향의 연구를 도모한다. 대학에 개설된 뮤직프로덕션, 사진영상디자인, 영상애니메이션, 게임모바일콘텐츠 학과가 연대하여 미디어아트와 미디어콘텐츠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통해 작품제작 및 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대학원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학과의 세부 전공은 모두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를 아우르는 융·복합 미디어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인 분야들이며, 따라서 미디어아트학과는 일반대학원 예체능계열에서 유일하게 융·복합적 연구의 지향점을 갖는 학과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학과는 세부 전공을 두고 있으며 전공 기반의 연구를 심화함과 동시에 각각의 전공을 넘나들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각자의 고유한 전공 영역에 더해서 미디어아트와 미디어콘텐츠의 개념을 토대로 종합적 연구 및 작품제작을 수행할 수 있는 공통교과목의 개설이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개별 전공 영역을 뛰어넘어 융·복합 미디어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요구되는 전문가적 역량의 함양을 교육목표로 제시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