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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알고, 일본을 넘자!

아주 젊은 학문으로, 아직 발전상에 있는 학문

일본학이란?
일본학은 한 민족이나 국가를 총체적이며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지역연구(area studies)의 한 분야로서, 일본어를 바탕으로 일본의 사회나 문화, 정치, 경제, 역사 등을 포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1970년대까지 우리의 외국에 대한 연구는 어문학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1960년대 이후 고도경제성장에 따른 외국 여러 나라와의 인적겧걋?교류가 질적으로 다양화되고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종래의 어문학 중심의 외국연구로는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국제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반성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1977년 계명대학교가 하나의 분과학문과 독립학과로 탄생시킨 것이 ‘일본학’과 ‘일본학과’이다. 그 후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어, 현재 10여 개 대학에서 일본학과를 개설겳楮되構?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일본학은 아주 젊은 학문으로 아직 발전도상에 있다고 하겠다.

● 일본학의 특성
현재 한국에서 일본을 연구하는 분야로는 일본학을 비롯하여, 일어일문학, 일어교육학, 관광일본어학 등이 있는데, 일본학은 다른 세 분야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현지조사(fieldwork)나 현지경험을 중시하며, 일본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즉 사회과학적 실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나 문화, 정치, 경제 현상에 대한 현장론적 접근과 이해를 중시하며, 심지어 고대의 역사나 일본어문법에 대한 강의와 연구도 최종적으로는 현대 일본사회의 종합적 실체들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수상이 바뀌었다는 신문기사가 일본정치론 강의에 학습자료로 활용되며,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일본인의 동화적 상상력과 그 표현기법을 탐색하는 일본문화론 강의에 동원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온돌과 다다미를 가지고 양국의 주거문화를, 붓과 칼을 가지고 양반과 무사들의 정신세계를 비교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별적이며 다양한 주제를 통해서, 주체적이며 종합적인 일본을 읽어낼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인데, 지역연구로써 일본학은 기본적으로 문화상대주의와 비교문화적 관점이 전제된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이 우리와 어떻게 같고 다르며, 그 같고 다른 것은 그들과 우리들에게 각각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혀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들이 우리 문화에 아주 정통해야 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사람이 가장 일본적인 특징들을 잘 포착한다는 말이다.

● 일본학의 활용과 미래
일본의 근대화는 우리보다 100여 년 먼저 시작되었으며, 아직 그 격차가 수십 년은 된다고 한다. 또한 근대화와 자본주의화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거의 비슷한 경로를 거치면서 진행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본의 오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분석 결과는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 일본인의 어떤 삶의 방식이 여러분의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면, 오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일본학은 바로 여러분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이정표 구실을 해줄 수 있다는 말이다.

머지않아 한겴?간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FTA가 체결되면 단기적으로는 양국 간 손익이 분명하게 들어나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1억 7천 만의 거대 단일시장이 탄생되어, 양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으로 공동번영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양국 사정과 문화에 밝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일본학 전공자의 진로가 활짝 열릴 것이다.

한국인 중에서는 가장 일본적인 인재가 일본인 중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인재가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것이다.

이제 일본을 제대로 알고, 자신 있게 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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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