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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길을 찾아라!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볼 것이다

●역사: 치열한 삶의 현장
역사학은 인류가 걸어온 삶의 흔적을 사료로 분석·해석하는 학문이다. 인류가 걸어온 삶의 흔적은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다. 그 중 신화와 설화는 가장 원시적인 인류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래서 역사를 스토리(story) 혹은 히스토리(history)라 불렀다. 요즘 이 사회에 유행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역사의 설화적 방법이었다. 그러나 역사학은 단순히 인류의 흔적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역사학은 사실과 사실의 인과관계를 역사관에 따라 분석과 해석을 거쳐야 ‘신화적인 역사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역사학은 결코 과거 사실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역사학은 과거 사실을 검증·분석하지만 과거 사실을 검증·분석하는 역사학자는 언제나 현재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다. 따라서 역사학은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사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학문이다.

●다양한 존재방식, 다양한 이해 방법
역사는 죽은 자가 남긴 것들을 들춰내는 학문이다. 그러나 죽은 자들이 남긴 것은 살아 있는 역사학자에 의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더욱이 죽은 자가 남긴 다양한 것들은 역사를 바라보는 학자들의 시각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역사 연구는 기원 전 5세기의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투스이래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어떤 역사학자는 유물사관에 따라, 어떤 학자는 유심사관에 따라 연구한다. 어떤 역사학자는 통사를, 어떤 역사학자는 시대사를, 어떤 역사학자는 분류사를 연구한다. 어떤 학자는 시간을 중심으로, 어떤 학자는 공간을 중심으로 연구한다. 어떤 학자들은 실증에 충실하고, 어떤 학자는 실증을 넘어 해석을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학은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다.
역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는 것은 그만큼 인간의 남긴 흔적이 아주 복잡해서 한 가지 방법으로는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학에서는 인접 학문의 연구방법도 활용한다. 때론 사회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때론 심리학이나 의학 분야의 방법도 과감하게 빌린다.

●유행, 그 이상의 유행
역사학도 유행에 민감하다. 역사학이 유행에 민감한 것은 변화를 추적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역사학의 유행에는 역사학자의 개인적인 취향도 작용하지만 시대적 의미와 가치가 크게 작용한다. 어느 시점에 ‘사료조작’이 사회문제로 등장하면 역사상의 사료조작 문제에 큰 관심을 갖는다. 국가 간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역사상의 분쟁을 다룬다. 요즘처럼 포스트모던이 유행하면 역사학자들도 그 이론에 입각해서 역사를 분석한다. 탈식민지이론이 유행하면 그런 관점에서 역사를 분석한다. 요즘 역사학들이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는 것도 환경문제가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라 역사에서 늘 존재했던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유행에 민감할지라도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학에서의 유행은 역사에 대한 이해를 아주 깊게 하는 유행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역사학은 종합학문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넘치는 대부분의 유행을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역사학에서의 유행은 과거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수단이자 역사학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그러나 역사학은 유행을 좇는 게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학문이다.

●현실적인, 아주 현실적인 역사학
역사는 과거사실을 다루지만 현실을 얘기한다. 현재 존재하는 국가와 민족은 각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역사가 없다면 현재의 국가와 민족은 존재할 수 없다. 현재는 과거와 언제나 맞닿아 있다.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언제나 과거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어떤 학문이든 역사가 존재한다. 요즘 인기 있는 어떤 학문도 역사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역사는 종합학문이면서도 기초학문이다. 어떤 학문이든 역사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바로 설 수 없다. 어떤 국가와 민족이든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각국의 역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다른 나라와 진정으로 교류할 수도 없다. 아무리 우수한 컴퓨터가 발달하더라도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역사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콘텐츠다.

●역사학이 미래를 이끈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에서 잉태하는 법이다. 이 시대의 경제를 주도할 문화산업은 역사라는 콘텐츠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역사학은 미래를 이끄는 학문이다. 그러나 역사학이 진정 미래를 이끄는 학문이기 위해서는 역사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 시대가 안고 있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인접 학문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절실하다. 그래야 역사학 전공자 중 영화와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꿀 수 있다. 그래야만 역사전공자 중 문화기획자가 속출할 수 있고, 사진작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야만 각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미래는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밝은 미래는 언제나 고통이 따른다. 역사학의 미래도 결코 고통 없이는 밝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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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