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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韓)스타일을 대표하는 한옥문화를 찾아서…


서울에는 5대 궁궐이 현존하고 있다. 그 중 1997년 12월 6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이 된 창덕궁과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인 경복궁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두 궁궐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임금이 사는 궁궐 즉 법궁이었다는 측면에서 한국 제일의 한옥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당시의 궁궐에게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기와이다. 조선시대의 기와는 장식성과 미관성보다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물모양의 장식기와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궁궐에 불이 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상상의 동물의 모습을 한 장식기와들이 지붕 위에 위치해있다는 것에서 기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동물모양을 하고 있어 조각이라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지붕을 덮고 있는 다른 기와들과 마찬가지로 구워서 만든 기와이다. 또한 이것은 지붕 맨 위 자위 끝의 취두와 그 아래 용두와 같이 용의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하고 용두 앞으로 줄지어 있는 잡상들과 같이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으로 다양한 상상의 동물의 모습을 띄고 있다.

조선시대는 궁궐, 관아, 사원들에 한해서 다양한 기와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 탄압 정책이었던 억불숭유정책으로 사원이 허물어지고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조선왕조가 무너지면서 우리나라의 고유한 기와의 맥을 잇지 못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현존하는 궁궐들이 가진 존재의 의의를 소중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불타버린 궁궐들을 힘겹게 복원해낸 것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궁궐을 어렵게 복원해 놓은 만큼 이것을 소중히 하며 지붕 위의 작은 장식기와에도 ‘불이나지 않도록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이라는 스토리를 넣어둘 만큼 섬세한 우리 조상들의 멋에 푹 빠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왕족들의 삶의 공간이 궁궐이었다면 상류층을 비롯한 서민들의 삶의 공간을 북촌한옥마을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북촌은 다음 목적지로 아주 적절하게도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사이에 입지한 위치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북촌한옥마을은 내가 생각하고 사전에 조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조선시대 전통의 한옥이라고 하기보다는 현대판으로 재해석된 한옥의 모습이었다. 황토, 나무, 돌 등으로 지어지고 바람과 햇빛과 친한 본래의 자연친화적인 한옥이 아닌 대리석과 빨간 벽돌 그리고 알록달록한 다양한 페인트 등을 겸비한 독창적인 현대판 한옥의 모습이 훨씬 더 많았다. 이곳에는 한옥의 모습만이 변화한 것이 아니다. 치과, 유치원, 카페 등으로 기능도 색다르게 확장되어 있었다.

궁궐과 같이 기와 한 부분이 아닌 현대판 한옥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북촌한옥마을의 게스트하우스 ‘가림재(嘉林齋)’의 주인장인 남윤철씨를 만나보았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하며 한옥을 사랑하는 이다. 즉 동서양의 조화와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북촌 최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강남은 그냥 길이다. 하지만 북촌은 문화와 역사가 녹아있는 자연환경 그 자체이다. 이것이 북촌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의 대답과 같이 북촌한옥마을에는 옛날의 역사와 현대의 다양한 문화가 결합되어 독특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최고의 장점을 잘 알고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손님들에게 또 다른 재밌는 모습의 한옥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멋있었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이자 그의 호(號)인 ‘가림’에는 아름다운 선비의 정신과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그의 깊은 뜻이 담겨있어 더욱 멋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탐방은 한옥의 미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또한 전통 그대로의 모습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현대에 맞춰 재해석된 ‘퓨전한옥’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겉모습은 전통 한옥의 고유한 멋을 가지고 있지만 속은 커피냄새가 술술 나는 카페와 피자와 파스타로 유명한 레스토랑, 전통 창살문양과 유리로 된 창문을 가진 주택 등 색다른 한옥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재밌는 한옥의 모습들을 보며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색다른 모습이지만 우리만의 고유한 한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떠나자 한옥의 미를 찾아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많 은 한국 사람들의 먹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햄버거, 피자, 오페라, 팝 송, 드레스와 같이 서구화 된 것들에 익숙해져있다.

심지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마저 아파트라는 서구 문화에 길들어져 우리나라 고유의 냄새를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잠시나마 서구화된 문화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고유의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한(韓)스타일 중에서도 가장 쉽게 찾아보고 즐길 수 있는 한옥에 관하여 알아보러 떠났다.

한스타일이란 우리문화의 원류로서 대표성과 상징성을 띄며,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가 가능한 한글,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음악(국악) 등의 전통문화를 브랜드화 하는 것을 말한다.

- 엮은이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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