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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하는 장터

장터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예술을 만끽하자!


소비가 곧 자연 훼손이라는 인식이 점점 깨지고 있다. 단순히 소비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웃과 함께하는 소비, 자연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출범한 가게 혹은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를 생활화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기증받은 물품들로 되살림의 정신을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예술을 일상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장터가 있다. 바로 최근에 대학로, 문화예술회관, 도심을 중심으로 등장한 프리마켓이다. 쓰던 제품을 나누는 것을 넘어 이웃들과 일상 속의 예술을 공유하는 색다른 장터인 프리마켓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 기증과 구매로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2년 서울 안국동에 1호 매장을 개점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에게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익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있다. 또한 2012년 9월 해외매장 1호인 ‘아름다운가게 LA점’을 설립하여 해외로까지 나눔과 순환의 정신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매장사업, 공익상품(국내외 공정무역단체, 사회적기업 등이 만든 친환경제품) 유통사업, 공정무역사업, 재활용디자인사업(아름다운가게 에코디자인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등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한다.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이웃과 공익활동 지원,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 어린이와 청소년 나눔 교육, 자원의 재순환 활동 등에 사용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유통과정은 기증-분류-판매-수익나눔으로 구분된다.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0~80%는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마련된다. 기증받은 물건은 일종의 기증물품 창고인 ‘되살림터’에서 분류 후 가격이 책정된다. 정리가 끝난 물건은 아름다운가게 매장으로 옮겨져 판매되고, 판매 후 수익금은 매장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데에 쓰인다.

유통과정 중에는 아름다운가게의 ‘3대 천사’가 필요하다. 아름다운가게의 3대 천사는 기증천사(기증자), 구매천사(구매자), 활동천사(자원봉사활동가)이다. 기증 및 구매 곳곳에 필요한 손길을 담당하는 천사들 덕분에 아름다운가게의 유통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대구칠곡점 임희진 간사는 “아름다운가게는 이웃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필요한 물건을 알뜰한 가격에 구매하고, 봉사에 참여해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아름다운가게에서 재사용 및 재활용 제품, 공익상품 등을 구매해 친환경, 나눔 문화를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라며 나눔과 순환의 실천을 통해 되살림 정신을 사회에 전달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목표를 설명했다.
● 예술가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프리마켓

프리마켓은 영어의 free와 market을 합친 용어로 단순히 물건만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 물건을 판매할 수 있으며, 이윤이 목적인 상업적 시장이 아닌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판매하는 문화적 교류 공간이며, 예술과 일상이 시민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시장이다. 아트마켓, 예술마켓, 프리마켓, 대안예술시장 등으로 불리는 프리마켓에서는 수공예품, 천연생활용품, 의류, 음식 등의 다양한 예술 관련 창작품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협동조합 ‘소셜마켓’ 관계자 최미림 씨는 “프리마켓에서는 판매자가 손수 만들거나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합니다. ‘소셜마켓’에서는 갤러리, 공연장, 카페, 창작물 판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가게형 프리마켓, 야외에서 이벤트성으로 단기적으로 시행하는 프리마켓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예술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고파 프리마켓을 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사회적기업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주최한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매주 토요일마다 홍대앞 놀이터에서 생활창작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시장이다.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획일화된 문화, 대량생산된 소비문화 속에서 소외되고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 가운데 최근 빠르게 등장하는 1인 창작자, 독립 생활자들의 놀이터가 된다. 프리마켓은 삶을 스스로 일구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 만드는 조화로운 삶인 ‘손으로 만드는 세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일상예술창작센터 시장기획팀 김혜민 씨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며, 홍대 앞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생예술시장이자 축제입니다. 참가자들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참여하여 다양한 창작자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 우사단길계단장 이태원프리마켓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이태원 우사단길에서 프리마켓이 열린다. 2013년 3월부터 이슬람 사원 옆 계단에서 열리는 이른바 계단장은 상권이 무너지고 점점 낙후되어가는 우사단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젊은 예술가와 청년 사업가가 먼저 시작했다. 현재는 젊은이들의 예술창조공간뿐만 아니라 소자본 창업가들을 도와주는 터전이 되어주고 있으며, 외국인들과 어르신들까지 한데 어울리는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 2014 금요예술장터 범어

2014 금요예술장터 범어는 대구문화재단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주최하는 행사로 매주 금요일 범어역 범어아트스트리트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아트마켓, 버스킹 공연, 체험행사 등이 열리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금요예술장터 범어에서 셀러로 참여한 ‘소잉캘리’ 김미영 씨는 “공장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찍어내는 똑같은 물건들이 싫어서 하나둘씩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매번 구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각 계절과 경향에 맞게 상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남들과 똑같은 제품보다는 나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핸드메이드 작품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아름다운가게와 프리마켓의 특징

아름다운가게와 프리마켓은 물품을 판매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만, 다른 점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임희진 간사는 “프리마켓은 지역의 예술가에게 초점을 맞춰 본인이 직접 만든 소품들을 판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수익금은 본인들의 예술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아름다운가게에서의 벼룩시장은 시민들의 참여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예로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운영하는 재사용을 통해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며, 대안적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는 문화운동인 ‘아름다운나눔장터’가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경제, 환경, 나눔 교육의 장이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건전한 여가문화를 만드는 장입니다. 나눔장터에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의 소외이웃을 돕는 곳에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리마켓에서는 일반 기성제품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만든 나만의 제품을 구할 수 있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물건을 살 수 있다. 또한 물건을 사는 행위로 예술인의 예술 활동을 도울 수도 있다.

여태껏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물건을 사면서 주변의 이웃도 돕고 환경도 생각하는 아름다운가게와 일상 속에서 예술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프리마켓 등 다양한 장터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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