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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베트남 속으로

현지에서 보고 느낀 베트남의 각종 문화 엿보기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어느덧 올해로 수교 27주년을 맞이한다. 양국은 베트남 전쟁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면서도 지난 20여 년 동안 친밀한 관계를 지넞ㄴ시켜왔다. 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는 베트남 투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를 맡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컴 우승,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을 이끌어낸 박항서 감독 등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베트남과의 문화경제적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발자취는 베트남에 대해 더욱 깊이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난 1월 말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의각종 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베트남의 먹거리 문화>
 
‘음식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그러하다. 즉,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보는 것은 음식을 넘어서 그 나라의 문화와도 많은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첫 번째로 베트남의 음식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모작과 더불어 삼모작이 가능한 베트남은 쌀의 양이 풍부하다. 때문에 베트남 현지에서 밥은 물론 국수, 라이스 페이퍼 등과 같이 다양한 요리에 쌀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밥을 주식으로 하며, 가끔 쌀국수 먹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 쌀국수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쌀국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쌀국수는 베트남 현지 사람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이자 우리도 익히 들어 친숙한 먹거리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쌀국수는 포(Pho)라고 부르는 음식으로, 육수에 쌀로 만든 국수와 고기, 숙주 등 다양한 야채들과 더불어 기호에 따라 칠리소스를 넣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한편, 베트남 쌀국수는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그런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잔치국수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 분짜&냄
분짜와 냄 또한 베트남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특히 북부 하노이에서 즐겨 먹는다는 분짜는 쌀국수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와 양상추 등 신선한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한 느억맘(일명 피쉬소스) 육수에 적셔먹는 요리이며, 냄은 라이스페이퍼에 고기와 버섯, 국수 등을 섞어 만든 소를 넣고 롤 형태로 말아 튀긴 음식이다.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는 롤을 의미하는 ‘냄’이라고 부르고, 남부에서는 다진 돼지고기를 그릴에 구웠다는 의미의 ‘짜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 반쎄오
반쎄오(banhxeo)도 베트남 현지의 노점이나 음식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반쎄오는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 해산물 등을 얹어 반달 모양으로 접어 부쳐낸 베트남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서유기4’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영석 피디가 이것만큼은 꼭 먹어보길 바란다며 출연자들이 퀴즈를 틀렸음에도 기회를 준 장면이 방송된 이후로 관심을 많이 받기도 했으며, 베트남 음식점도 많이 생기며 이제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음식이다.
 
● 고수
천연 조미료와 발효음식의 맛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베트남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타이, 인도, 베트남, 중국, 멕시코 등에서 향신료로 사용되는 ‘고수’는 우리나라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로 사람에 따라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아직 고수의 향이 익숙하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다면 주문할 때 ‘고수 빼주세요(콩 쪼 라우 텀)’라고 종업원에게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의 청년문화>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청년 비율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여 청년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다. 청년들은 유행과 문화를 이끌어가는 세대인 만큼 그 나라의 청년문화를 알게 되면 그 나라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어떤 놀이를 즐겨하고, 어떤 것들이 유행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 따까오(da cau)
베트남의 공원과 시장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제기차기와 비슷한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베트남에는 따까오(da cau)라는 스포츠가 있는데, 전국 대회가 열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이다. 한국의 제기차기와 베트남의 따까오는 게임 방법, 규칙 등이 비슷하지만 한국 제기는 앞으로, 베트남 따까오는 뒤로 발을 올려 찬다는 차이가 있다.
 
● 유기농·건강식품 유행
20~30대 사이에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식품인 유기농, 건강식품이 유행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콜라 대신 차 종류의 건강음료 판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베트남 청년들이 건강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유명 리서치사의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 건강음료 시장의 비중은 약 2조원으로 최근 5년 동안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발표가 있다.
 
● 버블티 매장 열풍!
현재 베트남에서는 ‘Z세대(1996~2005년 출생자로, 한국나이 15~24세)’ 사이에서 버블티가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서는 버블티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베트남중소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버블티 매장 수는 2천 곳을 넘어섰다고 한다. 
 
 
<베트남 속 한류>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부터 먼 미국까지 세계 곳곳에는 지금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에도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시아권 한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베트남에 도착해 하노이 곳곳을 돌아다녀보니 우리가 한류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K-POP 음악 외에도 다양한 한류 문화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 베트남 영화시장
베트남 하노이를 돌아다니다 보니 익숙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관인 CGV, 롯데시네마 등이다. CGV의 경우 현재 베트남 영화 배급 시장에서 69%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관 곳곳에서는 한국영화도 상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 ‘수상한 그녀’를 베트남 버전으로 리베이크한 ‘내가 니 할매다’가 베트남 영화(외화 제외)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기도 하는 등 한류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베트남 한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있다. 스포츠 한류의 선봉자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전에 없던 좋은 성과를 올리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작년 12월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베트남 전역에 개봉되기도 했다. 또한, 작년 8월 베트남 소셜 네트워크 최다 언급 인물 1위로 박항서 감독의 이름이 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신한베트남은행의 모델이 되자 고객 수가 10%나 상승할 만큼 베트남 내에서 그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한글의 우수성
특히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학부를 방문해 한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학부에 재학 중인 베트남 학생 호링(holinh) 씨는 K-Pop 음악을 듣다가 한국어의 매력에 빠져 지금의 학과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노이국립외국어대학교에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학부’가 생긴지는 아직 3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학년에 약 2백명, 전 학년으로는 6백여명 정도가 소속되어 있으며,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까지 합하면 2천명 이상이다. 베트남에 한국기업이 많이 들어서면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관련 전공이 취업을 위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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