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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호 독자마당] 디즈니가 일냈다

최근 디즈니 신작 ‘주토피아’를 애니과 친구와 함께 봤다. 주토피아는 디즈니에 대한 기대치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우선 화려한 영상미에 압도되었고 각 동물의 특징을 살려 의인화한 부분에서 감탄했다. 이 중 제일 좋았던 것은 바로 스토리다. Zootopia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동물들의 유토피아가 바로 주토피아라는 도시다. 모든 동물이 차별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 하지만 이곳에서조차 은근한 편견과 화합의 한계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어 결코 어린이들만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 그리고 다수의 약자, 소수의 강자로 이뤄진 피라미드적 사회구조,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역차별을 꼬집고 있다. 가장 표면에 나타나는 것이 종 간의 차별인데 “세상이 여우를 믿지 못할 교활한 짐승으로 본다면, 굳이 다르게 보이려고 애쓰지 말자.”라는 닉의 자조적인 대사 하나로 그가 겪은 차별을 짐작할 수 있다. 주디 역시 ‘어떻게 약자(토끼)가 경찰이 되냐’는 비웃음을 정면으로 맞았다. 이 영화의 삽입곡은 ‘Try everything’이다. Anyone can be anything,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시도해보라는 달콤한 말을 걷어내면 주토피아도 결국 편견으로 가득 찬 곳일 뿐이다. 하지만 낯섦과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그곳엔 희망이 있다. 디즈니는 가젤이란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두려움 때문에 서로 등 돌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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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