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휴학기를 끝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복학을 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4학년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컸을지도 모른다. 불명확한 취업 생활에 학업까지 신경 쓴다는 게 나에게 있어 도무지 작은 일이 아니라서 그랬을까. 분명 코로나 시기 전에는 나름 전망 있어 보였던 취업의 문은 몇 년 새에 까마득해진지 오래다. 불안한 마음과 함께 취업 준비를 위해 결정했던 휴학 생활은 나에게 평온한 마음을 선물로 주었다.
처음부터 평안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토익 공부와 취업 준비,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았다. 적당한 쉼을 누리고 있었음에도 왜 그렇게 마음이 불편했는지 모르겠다. 토익은 목표 점수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자책하게 되었다.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해보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걱정은 여전했다. 나름 열심히 살아가면서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면 회의감이 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불안하고 싶지 않다고. 담대하게 삶을 살아내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마인드부터 변화시켜야 했다. 이유 없는 불안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노력했고, 부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 혼자인 것 같았던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삶이 즐거워졌다. 힘들었던 공부 시간도 공부가 재미있어지니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앞서 했던 걱정들도 잘 해결될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니 불안감은 금세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올해는 ‘4학년은 처음이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한 학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두려움을 저편으로 내려놓고 내게 주어진 시간과 상황 속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업 준비도 열심히 해 후회 없는 시간으로 남기고 싶다. 이번에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그저 무엇이든지 감사하며 즐거운 삶을 살아갈 나를 기대해 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지막 학년을 맞이하며 두려운 마음보단 기대하는 마음으로 매일의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