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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호 독자마당 글] 필리핀에서의 배움

이번 여름에 6주간 필리핀으로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콜로드’라는 지역을 말입니다. 바콜로드라는 곳은 미소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친절하고 다정한 도시입니다. 모르는 사이에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에 저도 모르게 아는 사이처럼 웃으며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는 봉사활동을 하러 간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밝게 웃으며 대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으면서 오염된 더러운 흙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이들은 서슴지 않고 그 흙을 만지며 자신의 아버지, 혹은 형제를 도우며 맹그로브를 심을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봉사가 끝난 뒤, 돌아가는 순간까지 우리에게 웃으며 장난치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옷은 때가 타고 헤지고 심지어 구멍까지 나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어떠한 때도, 구김도, 구멍도 없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상황일지라도 그들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전 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를 행하고 있는 아이를 보니 제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무언가 제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라 생각했던 봉사는 오히려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행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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