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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호 독자마당 글] 필리핀에서의 배움

이번 여름에 6주간 필리핀으로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콜로드’라는 지역을 말입니다. 바콜로드라는 곳은 미소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친절하고 다정한 도시입니다. 모르는 사이에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에 저도 모르게 아는 사이처럼 웃으며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는 봉사활동을 하러 간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밝게 웃으며 대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으면서 오염된 더러운 흙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이들은 서슴지 않고 그 흙을 만지며 자신의 아버지, 혹은 형제를 도우며 맹그로브를 심을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봉사가 끝난 뒤, 돌아가는 순간까지 우리에게 웃으며 장난치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옷은 때가 타고 헤지고 심지어 구멍까지 나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어떠한 때도, 구김도, 구멍도 없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상황일지라도 그들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전 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를 행하고 있는 아이를 보니 제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무언가 제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라 생각했던 봉사는 오히려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행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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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