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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독자마당]나는 가끔씩 감기에 걸린다

나는 가끔씩 실현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상상하곤 한다. 

 

내가 경영학과를 나왔다면 취업시장에서 서류합격률이 높아질까? 내가 그때 모임에 참가 했다면 그 사람과 친구가 되었을까?  내가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만약, 내가 만약에...  

 

나는 때때로 이 무수한 ‘만약’들에 사로잡힌다. 이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마치 감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미열이 있음을 인지하고 난 뒤에는 하루가 몽롱해진다. 온종일 몸이 나른하고 귀찮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불쑥 억울해지기도 한다. 

 

이 ‘만약’은 누구나 감성적이 되는 새벽에 나를 한층 더 우울하게 만들고, 가을이 와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무 밑을 걷는 날에도 나를 불안에 빠져들게 하며, 길을 걷다 유유히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눈물짓게 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이와 같은 만약이 존재할 것이다.

 

지나친 것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조금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며 스스로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 또한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선택을 할까? 바로 스스로의 행복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보다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이다. 

 

나의 최선을 위해 내리는 결정이 자주, 혹은 종종 후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이란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렇게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며 최종적으로 스스로를 행복에 이르게 한다. 그러니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얼른 감기를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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