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1.9℃
  • 맑음강릉 27.2℃
  • 맑음서울 22.2℃
  • 맑음대전 22.3℃
  • 맑음대구 24.9℃
  • 맑음울산 26.4℃
  • 맑음광주 21.6℃
  • 맑음부산 25.1℃
  • 맑음고창 21.7℃
  • 맑음제주 22.9℃
  • 구름많음강화 21.6℃
  • 맑음보은 20.9℃
  • 맑음금산 20.6℃
  • 맑음강진군 21.8℃
  • 맑음경주시 25.9℃
  • 맑음거제 23.8℃
기상청 제공

[1161호 독자마당] 행복 탐구 영역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소설과 영화에서는 어떤 이의 삶을 보여주며 행복을 묘사하고 있고 그 매체를 소비하며 우리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행복이 삶의 주제로 자리 잡게 되면서 너도나도 행복을 논하다보니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을 가진 ‘소확행’이란 단어는 2018년의 화두가 되었다. 현재의 희생을 거름으로 미래의 불확실한 커다란 행복을 기르던 사람들이 차차 사라지고, 눈앞의 행복을 취하는 경향이 다분해 진 것은 행복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있음을 설명한다. 행복을 느끼는 방식은 변해가고 있고, 나 스스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기에 그 방법을 탐구하고자 한다.


만약 누군가에게 “당신은 행복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수는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G20 회원국인 한국에서 끼니를 굶지 않으며 더울 땐 시원한 곳에서 추울 땐 더운 곳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들은 행복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매슬로는 생리적, 안전 욕구가 채워지면 더 높은 차원의 욕구를 갈망한다 하였는데, 이 때문인 듯하다. 의식주가 해결되어 다른 것을 꿈꾸고 있지만 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충족하고 싶은 욕구는 돈일 것이다.


화폐경제의 시대가 열린 후 돈은 인간의 삶의 길을 결정할 만큼 큰 가치를 지닌 것이 되었다. 신분제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으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계급을 결정한다는 ‘수저계급론’이 자주 등장하고, ‘조물주 위의 건물주’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수저와 건물주를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욕구들이 돈으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범한 한국인이 누군가에게는 부자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꼭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내가 지금껏 느꼈던 행복은 원하는 것을 이룰 때 얻어지는 찰나의 감정이었다. 친구들과 축구를 보면서 먹는 치킨이 주는 느낌, 오랜만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할 때의 느낌, 가족들과 태국으로 여행을 가서 코끼리를 탔을 때의 느낌처럼 정말 잠깐 스쳐지나가는 순간의 감정이 행복이었다. 학교를 오가며 공부하는 반복되는 나의 일상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들이 대부분 행복으로 느껴졌다. 돈이 들 수도 있고, 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 경험들은 모두 눈앞의 작은 행복들이었다. 


조심스럽게 나의 행복을 주관적으로 정의하자면‘소확행’과 가깝고 일상이 아닌 삶의 특별한 경험 속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이다. 그리고 반복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희소한 느낌이다. 따라서 행복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찰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불행을 깎아내야 한다. 반복되는 학업 혹은 업무가 곧 누리게 될 행복을 위한 전 단계임을 생각하며, 일상 속에서 불행의 감정을 덜어낸다면 전체적인 삶이 밝아짐을 느낄 것이다.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