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의 막바지가 되기까지, 여러 사람을 만났다. 1학년 시기부터 자신의 진로가 현재의 학과와 맞는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이들도 있었고,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며 복수전공을 하는 사람, 결국엔 전과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스스로가 원해서 해당 학과에 어렵게 들어온 경우에도 이러한 고민은 계속되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건, 우리 사회 구성원의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나도 1학년 당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부 방식과 학습 내용에 당황하며 머뭇거리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지금은 그때와 달리 목표가 뚜렷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글’ 덕분이었다. 1학년 1학기가 끝난 첫 여름방학 때,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었다. 장학생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대학 재학 기간 학업 계획’과 ‘졸업 후 진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하라는 항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내가 과연 장학생으로 선발이 될까?’하는 우려와 함께 나의 실력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학업 계획을 작성했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그 당시 서류전형과 면접 전형에 합격하며 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었다. 내가 무리라고 생각하며 적었던 학업 계획은 총 4가지였는데, 그중 3가지나 달성했다. ‘R=VD’ 즉, ‘생생하게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무리라고 생각했던 목표를 구체적인 글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의 기억에 영향을 주고,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설령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 당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어나갔다.
이처럼 우리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미래라도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글로 작성하면, 꿈같던 미래가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지 모른다. 한 학기가 마무리되며 1월을 맞이하는 지금, 스스로가 생각하는 꿈같은 미래를 글로 써 내려가는 것은 어떨까? 불안이 확신으로 바뀌는 것은 짧은 글 하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