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7℃
  • 구름많음강릉 4.7℃
  • 구름많음서울 4.5℃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0.0℃
  • 맑음울산 1.3℃
  • 맑음광주 2.8℃
  • 맑음부산 5.4℃
  • 맑음고창 4.0℃
  • 맑음제주 8.3℃
  • 구름많음강화 4.4℃
  • 맑음보은 -2.0℃
  • 맑음금산 -1.8℃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6.2℃
기상청 제공

[독자마당] 나를 행복하게 할 줄 아는 사람

작고 앙증맞은 크기, 한입 베어 물면 너무 쫀득해서 찍혀 나오는 이 자국,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카롱’이다. 사람들은 왜 이 작은 디저트에 열광할까? 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기 때문에 사 먹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맛이 없으면 아무리 예쁜 디저트라도 사람들은 먹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한 개로는 성에도 안 차는데 두 개를 먹어버리면 5천 원이나 써야 된다. 그럼에도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사 먹는다. 그저 맛있다는 이유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마카롱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쫀득한 식감과 다양한 필링의 종류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표현한 가게가 바로 ‘스쿱당’이다. 아침 7시부터 약 4시간을 기다려 번호표 2번을 받았다.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그날 판매하는 종류를 모두 구매했다. 가격은 상관없었다. 내가 먹어본 마카롱 중에서 가장 쫀득했으며, 버터크림은 적당히 묵직하고 부드러웠다. 가장 독특했던 마카롱은 ‘팡팡 콘치즈’이다. 보통은 연유와 옥수수만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고추냉이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고추냉이가 버터크림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마카롱이 요리에 가까운 맛을 내고 있었다. 스쿱당은 나의 마카롱 맛집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수많은 가게의 마카롱들을 맛보면서 행복해지고 싶다. 마카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소확행이 아니라 대(大)확행이다. 마카롱을 먹기 시작하면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나를 행복하게 할 줄 아는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