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에 계명대학교에 입학해 1년 휴학을 하고 어느덧 졸업 마지막 학기에 이르렀다. 과생활이라는 과생활은 열심히 참여하고 학교 프로그램도 분야를 안 가리고 대부분 다 참여했다고 자부심을 가진다. 하지만 계명대신문의 존재를 인식한 것은 작년부터였다.
단대마다 신문 배부대가 있지만 관심이 없으니 눈길이 잘 가지 않았다. 어쩌다 시간이 남아 로비에서 신문을 열어보더라도 신문 고유의 기능이 아닌 계명대학교의 관보 역할로 전락한 계명대신문을 보며 금세 흥미를 잃었다. 어차피 그런 학교 소식은 학교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다 볼 수 있는데.
그러다 문득 다른 학교의 신문들을 보았다. 그들은 독립적으로 학교 눈치를 보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기사를 쓰고 온라인 페이지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신문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온라인 페이지에는 수많은 공감 버튼과 댓글이 달리며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계명대신문도 페이지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없었다.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인데, 영남일보나 타 신문사도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인데.
과거 신문들을 뒤져보니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계명대신문은 언론 고유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 왜 신문이 아닌 관보로 의미가 변질된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내부 사정을 알 리 없는 외부인이 봤을 땐 좀 답답할 따름이다. 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지 않고 기사다운 기사를 쓰지 않는 걸까. 계명대학교 학생들이나 그 외 교직원들이 찾아보지 않는 신문을 과연 신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왜 계명대신문이 현재에 발맞춰 진화하지 않고 역으로 퇴보하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대학교의 언론사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걸까.
마찬가지로 외부인이라 전문적이진 않지만 내 나름대로 신문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어떤 노선을 취해야하는지 고민해보았다. 일단 크게 고민해본 건 신문사의 존재감과 파급력이었다. 앞에 언급했다시피 완연한 스마트 시대로 돌입한 지금 현 시점에서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은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본다. 실제로 타 대학의 신문사 sns 페이지를 보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문 내용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고 종이가 아닌 온라인으로 접근성도 좋았다. 실시간 댓글로 피드백도 가능했고 학우들 간 의견 교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계명대신문사도 역사와 전통이 있으니 타대학보다 뒤늦게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다고 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의 참여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 연재 코너를 만들든가 비주기적으로 이벤트성 코너를 열어 학생들의 관심도 이끌어 내야하지 않을까 싶다. 독자마당에 올라오는 글들을 몇 번 보았는데 대학생들이 얘기할 법한 관심사와 지식이 참 많았다. 이런 학우들의 생각을 난 더 알고 싶다. 또 교류하고 싶다.
지하철에서 계명대 학생들이 계명대신문의 기사를 보며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모습이 당연한 것으로 보일 시대가 올까. 모교의 신문사가 다시 한 번 반짝반짝 빛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