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9.6℃
  • 맑음강릉 19.4℃
  • 맑음서울 20.7℃
  • 맑음대전 19.3℃
  • 맑음대구 21.0℃
  • 맑음울산 17.9℃
  • 맑음광주 21.6℃
  • 맑음부산 19.4℃
  • 맑음고창 19.7℃
  • 구름조금제주 20.4℃
  • 맑음강화 15.4℃
  • 맑음보은 19.6℃
  • 맑음금산 19.3℃
  • 구름조금강진군 20.4℃
  • 맑음경주시 19.1℃
  • 맑음거제 18.4℃
기상청 제공

[1152호 독자마당] 젊음은 아름다움인가?

URL복사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양한 성형외과 광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리프팅과 보톡스, 필러 등의 광고를 보면 ‘당겨라 젊음의 선’, ‘당신의 얼굴 실루엣이 살아나면 젊음의 기억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baby face’ 같은 표현들이 시술을 통해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젊음의 외적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과거부터 존재해왔다.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졌던 진시황제와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그 모든 것을 내던지고라도 젊음을 갖길 원했다.

현대에 와서 젊음을 추구하는 형태는 보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화를 늦추거나 노화 증상을 완화하는 안티에이징을 넘어, 나이보다 젊어보이고자 하는 다운에이징, 삶의 자세와 태도 변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안티에이징을 실천하고자 하는 슬로우에이징 등이 그 예이다. 현대의 적극적인 젊음 추구 현상은 항노화 산업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적으로 항노화 제품은 노화의 치료·개선 및 예방을 위한 식품 및 의약품, 외모 향상을 위한 항노화 제품(예를 들면 피부 관리, 모발 관리) 그리고 그 외 보청기나, 임플란트 같은 의료기기 등으로 분류된다. 지식경제부 보고서에 따른 항노화 제품 세계시장 규모는 2008년 1612억 달러, 2010년 1895억 달러, 2015년 2912억 달러로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산업들은 젊음 지향적 소비가 요구된다. 앞서 살펴본 성형외과 광고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기관리(여기서는 젊은 외모를 관리하는 것을 말함)가 잘된 중년 연예인들의 모습 등은 이러한 산업의 요구를 충실히 만족 시키고 있다. ‘젊음은 아름답고 좋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는 충분히 젊고 아름답거나 좋지 않다. 즉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다’, ‘이는 상품 구매를 통해 채워질 수 있다’, ‘젊어진 신체를 통해 행복한 삶, 성공한 삶까지 성취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말이다. (물론 젊음 추구 현상의 배경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인지연령-자신의 나이에 대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연령-의 변화 등)

인류학자 안나 마친은 현대 사회의 ‘영원한 젊음’에 대한 집착이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존경심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나이 들었다’라는 것을 지혜의 상징이 아닌 초췌한 겉모습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젊음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의 과열은 특히 여성에게 ‘나도 뒤처져선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화장품, 성형 등으로 대표되는 이시대의 젊음의 샘물을 찾게 한다. 젊음으로 표현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는 외적인 기대감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자아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하는 바람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나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름답다’, ‘좋다’는 건 상대적인 개념으로 ‘아름답지 않은 것’, ‘좋지 않은 것’이 있다는 걸 전제하고 있다. 젊음의 아름다움에 밀려 늙음이 아름답지 않은 것, 좋지 않은 것이 되어있지는 않은지 우리 생각의 민낯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관련기사





[키워드로 보는 세상] ‘동학개미’가 마약 같은 빚에 빠지지 않으려면 ‘영끌’ 주식투자가 대세가 된 시대 탐욕에 눈멀어 빚에 허덕이는 일 경계해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30조 9천899억 원, 58조 5천543억 원, 58조4천236억 원. 최근 몇 달 사이 천문학적인 돈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렸다. 주식 광풍의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내는 것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돈을 모아) ‘주린이’(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작은 지난 3월이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덮치자,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이 멈출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코스피는 1400선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1997년 외한 위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등 두 차례의 위기 상황을 보며 경제는 다시 반등한다는 것을 학습했다. 경기가 안 좋으면 미래를 대비해 현금을 쓰지 않고 모아놓는 것과 반대로 주식을 사 모았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급하게 팔아 값이 떨어진 국내 주식을 수집했다. 코스피는 마침내 바닥을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