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에서 3월은 새로운 시작의 달이다. 특히, 신입생은 입시를 끝내고 대학생이 되면서 초중고와는 다른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 설렘 또는 막연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대학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인턴(The Intern)’이다. 이 영화는 은퇴한 노인 벤(Ben)이 젊은 CEO 줄스(Jules)의 온라인 패션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에 줄스는 벤을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어르신으로 보지만, 차츰 그의 성실함과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듣고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세대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이란 무엇인가, 건강한 소통과 타인과의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 등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많은 주제를 던진다.
이 영화에서 생각해 볼 것 중 하나는 적응력이다. 전통적인 사무직의 경험을 가진 벤에게 빠르게 변하는 스타트업 인턴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쉬웠을까?
벤의 도전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에 늦은 때는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줄스는 벤의 조언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서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극복해간다. 서로에게 도전이었던 이 상황을 우리의 3월에 대입해보자. 신입생에게 3월은 큰 도전의 달이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친해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재학생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와 더불어 새로운 학년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벤과 같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유연성과 개방성이다. 누군가에겐 이러한 변화가 스트레스겠지만 인생은 항상 낯섦에 대한 적응의 과정이므로 우리는 이 과정에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함에 대한 편함도 있지만 도전을 즐기고 낯선 것을 받아들인다면, 새로움도 곧 익숙함으로 변하지 않을까?
이처럼, 적응이라는 도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벤과 줄스 같은 열린 마음과 협력이다. 사회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소통, 협력하고 대학 생활은 이를 위한 트레이닝 과정이다. 건강한 의사소통은 개인이 가진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겉모습이나 배경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벤과 줄스처럼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좋은 친구를 만드는 대학 생활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