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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부지런함' - 그것은 그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

“헐~ 어떻게 그렇게 일찍 와요, 난 못 와요~”

오전 9시, 첫 수업 시작 한 시간 전에 학교에 올 수 있겠냐는 물음에 혀를 내두른다. 집이 멀어서, 전날 알바로 인한 피로 때문에, 잠이 많아서, 차가 없기 때문에 등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시간보다 앞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늘 시간을 뒤쫓아 빠듯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 1시간’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아침형 인간’. 이른 아침, 조용한 캠퍼스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1. 깨끗한 캠퍼스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


아침 7시, 일찍 학교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깨끗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일하시는 걸까?

학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정문과 동문 수위실의 경비아저씨이다. 5시 30분 전후해서 학교에 도착한다는 정한수(정문 경비) 씨는 주로 차량통제, 안내, 수위, 청소 등을 한다.


청소를 하시는 분들은 주로 6시 30분을 기준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학생들의 출입이 가장 빈번한 바우어관을 관리하는 아저씨들의 경우 조금 더 빠르다. 바우어관 1층과 2층 그리고 민원실을 담당하시는 정형섭 씨는 “교직원으로 27년을 보냈지만 그래도 학교가 좋아 퇴직 후에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학교 건물의 관리와 경비를 담당하는 관리팀 노해육 계장은 매일 아침 7시 관리팀장과 함께 캠퍼스를 둘러본다. 혹여 밤사이에 분 바람으로 나무가 넘어지거나 손상되진 않았는지, 불법 부착물들은 없는지, 건물이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둘러보고 간밤에 일어난 사건 사고에 대해 각 건물 관리자들에게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린다. 캠퍼스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넓은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이 때론 힘들지만 운동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노력한다는 노해육 계장은 실제로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며 아침형 인간이 되길 권유한다.

매일 아침 이렇게 캠퍼스 전체를 둘러보는 관리팀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깨끗한 환경에서 즐거운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다.



2. 따뜻한 밥을 지어주시는 아주머니들


8시부터 제공되는 아침정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따뜻한 아침밥을 제공하기 위해 일하는 바우어관 아주머니들의 출근 시간은 캄캄한 6시. 밥을 하고, 재료를 다듬어 반찬을 하고, 아침정식에
제공되는 계란후라이를 만들어야 하기에, 배식시작시간인 8시를 맞추려면 꽤 빠듯하다.

바우어관 정식 코너에서 일하는 이소숙 씨는 매일 아침 첫차를 타고 출근할 때에 ‘오늘 하루도 잘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렇지만 너무 피곤한 날에는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반성할 때도 있다고. 아침 일찍 등교해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치 내 자식 같은 생각에 빨리 아침을 먹이고 싶다고 한다.

자식에게 밥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만들기 때문에 아침정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3. 학생들의 발, 스쿨버스 기사님들


매일 아침 6시에 어둠을 뚫고 집에서 나와 차고로 향한다는 김동헌 기사님. 학우들의 첫 탑승 시각은 오전 7시 10분이지만 주차해 놓은 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20분 정도 워밍업을 해놓아야 하루 동안의 운행이 순조롭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 미리 차고에 도착한다.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주는 일과까지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12시여서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정도라고 한다. “사는 게 다 그렇지”라는 말로 힘든 일과를 묻어버리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침밥을 꼬박 챙겨주는 아내가 있기에 열심히 할 수 있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 시간에 탑승할 학우들을 위해 서둘러 준비를 하시는 기사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학생들이 수업에 늦지 않도록 제시간에 도착하려는 기사님의 노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4. 스스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
새벽 5시 8분, 성서캠 동산도서관 열람실의 정적을 깨운 이들은 다름 아닌 우철규(자동차학ㆍ4)씨와 배영철(기계학ㆍ4)씨.

오후에 있을 시험 때문에 전날 밤을 꼬박새우고 도서관을 찾았다는 두 사람은 평소에는 이렇게 일찍 오지 않는다며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친다. “잠을 자지 않고 하는 것은 분명 힘들지만 쌓여있는 많은 일들을 하려면 자는 시간을 쪼개어 쓸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에게 오히려 도서관에 일찍 와서 공부하길 권유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해 묻자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다”고 답한다.

대명캠에서 만난 김대익(건축학·98학번) 씨는 2년째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한다. 자리경쟁이 치열해 아침 일찍 올 수밖에 없지만 공부가 잘 되기 때문에 도서관을 찾는다는 김대익 씨가 도서관에 도착하는 시간은 아침 7시. 졸업 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김대익 씨는 후배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얻는 학점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의 계획이 중요하다”며 “불투명한 미래일지라도 자신의 목표에 따라 전공과는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으니 자신과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언했다. 이렇듯 자신의 목표를 위해 조금 더 부지런히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학우들이 바로 우리대학의 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열람실을 관리하는 도서관 담당자들, 학교 운동장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체육대학 학생들, 비록 학생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하는 주민들까지.


이유는 다르지만 자신이 목표하는 무언가를 위해 더 일찍, 더 빨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부지런함. 그것이 그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오늘도 일찍 오는 많은 계명인 여러분,
힘내세요~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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