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동문 황현진(문예창작학·98학번)씨가 ‘제6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가졌다. 이에 황현진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수상소감
제게 큰 호의를 베푼 세상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세상이라는 단어 속엔 가족, 계명대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이 모든 일들이 꿈같을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아마 이 마음은 평생 갈 것 같습니다.
■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다른 방법은 없고 열심히 써야 합니다. 대신 혼자 글을 쓰고 혼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수업시간에 합평하기 위해서만 글을 쓴다면 한 학기에 몇 작품을 쓰지 못합니다. 자신의 글을 합평하는 선생님의 지적에만 귀를 기울이면 지나치게 순종적인 글을 쓰게 됩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 친구들에게 자신이 쓴 글을 보여주고 친구들이 쓴 글도 많이 읽어봐야 합니다.
■ 글을 쓰면서 힘들었던 시기
제게 있어 작년은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작년은 유난히도 글을 열심히 써서, 힘들었던 것 습니다. 제 작품을 여러 곳에 투고했지만 번번히 떨어졌습니다. 사실 제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글만 쓴 탓에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제가 가야할 길이 작가가 아닌가라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돈벌이도 못하는 죄책감과 글만 아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는 자책, 고급독자로 평생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쓴 것이 이번 소설입니다.
■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는 13년 동안 습작생으로 살았습니다. 여러분들 중 누군가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욕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등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급하게 생활하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등단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한숨이 조금 줄어드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글을 쓰고 싶다면 빨리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하려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