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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아빠는 달리고 또 달린다


<런닝맨>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전과자 차종우(신하균)가 누명을 쓴 채 전 국민이 주목하는 도망자의 신세로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이끄는 힘은 신하균이 누명을 벗고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영화 제목 그대로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에너지로 폭주기관차처럼 전진해나간다.

일정부분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했겠지만 그래도 신하균의 연기는 아크로바틱 수준을 능가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거의 <퀵>과 <해결사>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별 이야기 없지만 신난다. 신하균의 첫 액션영화라고 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액션도 잘한다. 치밀하지 못할 수 있었던 몇몇 극중 상황도 신하균의 연기로 살려내고 있다. 항상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해온 배우지만 우리나라에서 웃기면서 액션 되는 성룡 같은 분위기의 배우가 있다면 신하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조금 속물스럽지만 그래도 심성은 착한 형사반장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김상호도 영화의 재미에 가속도를 붙이는데 한몫한다. 또 한명의 독특한 캐릭터는 유일한 주연급 여자배우인 조은지이다. 그녀는 열혈 기자로 나오는데 극중 그 어떤 남자배우하고도 얽히지 않는다. 어설픈 로맨스를 만들지 않고, 그녀만의 직업적 역할로 우뚝 서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여성으로 영화의 완성도에 만만찮은 기여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 <런닝맨>을 이해하는 첫 걸음은 아마도 이 영화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메인 투자를 한 첫 번째 한국영화라는 점이다. 할리우드가 자신들이 잘 만드는 장르인 액션영화에 투자와 배급을 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포스터만 봐도 이건 ‘도망가는 영화’라는 것이 다 예견되는 영화 <런닌맨>은 역시나 할리우드가 투자한 영화답게 도망영화라는 줄거리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상쾌한 긴장감’을 준다. 기승전결로 감정을 고조시켜나가는 여느 한국영화와 달리, <런닝맨>은 롤러코스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주로 사용하는 전개방식으로 롤러코스트를 탄 듯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연속적으로 긴장감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이 롤러코스트 방식은 지루할만하면 긴박한 추격 장면을 제공하고, 일정부분 감정적인 정서를 설명하다가도 그것이 지루할만하면 다시 추격전을 시작한다. <런닝맨>은 롤러코스트 전개 방식에만 집중할 뿐, 국정원까지 연루된 비리로 가득 찬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배경으로만 사용한다. 그래서 여느 한국영화에서처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며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옥죄는 방식을 피하고, <런닝맨>이 택한 오직 말초적 자극에만 충실한 오락영화가 주는 긴장감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할리우드 스타일이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딱히 실망스럽지 않고 나른한 봄날에 한바탕 실컷 웃을 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영화를 다보고 나온 느낌이 롤러코스트가 지상에 도착하면 사람이 멍해지지만 뭔가 모르게 짜릿하게 즐거웠던 감각이 고스란히 남는 효과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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