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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사회> 불편하지만 권할 수밖에 없는 영화


영화 <공정사회>는 정말 불편한 영화다. 그리고 보기 힘든 영화다. 그래도 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영화다. 먼저 <공정사회>는 왜 불편한가. 이 영화는 아동 성폭력과 이를 책임지지 않고 은폐하려고만 드는 사회를 향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복수영화 특히 아동 성폭행을 다룬 복수영화는 대체로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이후 성폭행과 복수 테마가 두드러지게 영화화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은 점점 더 삭막해져 가고,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돈도 권력도 없는 평범한 나는 그저 억울함을 삭이며 살아야 하는가?

이런 의문이 드는 지점에서 영화는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어머니’를 제시한다. 영화는 사회적 바람을 양껏 수용하는 매체이다. 사람들은 각박한 세상에서 내가 혹시 당할지도 모를 억울한 일에 대한 복수를 누군가는 꼭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여기에 어머니의 본성을 넘어서 <공정사회>는 라는 영어 제목처럼 슈퍼맨보다 더 힘세고 더 질긴 한국 아줌마의 근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는 생각보다 더 잔인하다.

복수영화에서 어머니가 나서든 아줌마 근성을 발휘하든 아동 성폭행을 시각적으로 리얼하게 그린다는 것 자체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오로라공주>에서 <돈크라이 마미>까지 아동 성폭행을 다룬 복수영화들이 사회적 이슈는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흥행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불편함’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세상을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지만 진실을 가감 없이 펼치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뺄 것 다 빼고, 진실을 조금씩 비켜가는 일반 상업영화만 편식하다 보면 우리 시각에 왜곡 현상이 온다. 그래서 가끔 이런 영화 한편 보면서 세상 보는 눈을 교정을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왜 이렇게 보기 힘든 거야? 바로 대구에서 유일한 예술독립영화 전용관인 ‘대구동성아트홀’에서만 상영하기 때문이다.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라는 조금은 특수한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은 대구에 하나, 전국적으로도 20여 곳에 불과하다. 물론 예술독립영화 전용관이 대구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멀티플렉스가 극장의 일반화가 되어버린 요즘 단관극장으로 일반적인 상업 영화가 아닌 조금 특별한 영화를 만나러 동성아트홀에 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공정사회>는 앞서 말한 대로 우리가 감춰두고 싶었던 치부를 드러내니 조금 불편하고, 대구에서 단 한 곳에서만 상영을 하니 보는 것조차 힘든 여정이 될지 모르지만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시기에 좋은 자극제가 되는 영화 예술전용극장에서 소개하고 싶다. 물론 그곳에 가면 <공정사회>처럼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 말고도 정말 아름다운 예술영화도 많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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