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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호 독자마당] 사람은 2D가 아니다

오즈의 마법사를 소재로한 뮤지컬 ‘위키드’가 최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서쪽마녀가 사실은 악독한 악당이 아닌 피부색 때문에 오해받았을 뿐인 정의로운 마녀였다면? 이 이야기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한 이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된 공연이다. 서쪽마녀 ‘엘파바’는 피부색과 불같은 성격 탓에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오해만으로 그녀를 악당이라고 치부한다. 그래, 자신들의 판단과 오해만으로.

우스운 것은 이처럼 어리석은 오해가 누군가에 대한 판단의 요소가 되고, 때로는 매장시키기까지 한단 것이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A’ 씨가 있다고 치자. 그는 말수가 적고 조금 더듬거린다. 이런 A를 보고 사람들은 멋대로 오해하고 지레짐작한다. 자신들의 상상을 덧붙인다. 언어 장애를 가졌다더라, 여자애한테 동정받으려 일부러 저러는 거라더라 등등.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실제로 자주 목격되는 일이다.

당신은 과연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말하는가? 사실 A는 인간관계에 데인 기억이 있다는 이유로 내성적인 성격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즉, 당신의 그 생각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온 대사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 않으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멋대로 남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람은 보이는 것이 그대로인 2D가 아니라 입체적인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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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