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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호 독자마당] 나에게 쓰는 편지

이 제목은 故 신해철이 24살일 때 내놓은 노래 제목이다(이제 고인을 마왕이라 부르겠다). 이 곡은 마왕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인데 나는 현재, 당시의 마왕과 같은 나이를 먹었다. 그러나 생각의 깊이는 매우 다르다. 마왕은 이렇게 노래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는 내게 의미는 없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왕은, 물질적 가치 그 너머의 행복을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나는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왕의 노래를 들을수록 생각에 생각이 겹쳐진다. 없는 재능을 탓하고 가정환경을 탓하며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지 않는 내 모습이 참 부끄럽다는 마음도 든다.

가사에 이런 말이 있다.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그래 우리들 모두 같은 곳 즉,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내가 과연 살아있는 동안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은 돈 밖에 없을까? 하고 싶은 걸 포기해야만 할까? 마왕은 질문을 던졌고 나는 생각한다. 답은 없지만 여러 갈래의 길이 보이는 듯하다. 마왕,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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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