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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호 독자마당] 신화를 대하는 자세

수천년 전, 예수를 따라 갈릴리 언덕에 올라온 5천명의 인파가 있었다. 지친 군중들에게 예수는 먹을 것을 나누어주려 했다. 그러나 광주리에 담긴 음식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였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엔 턱없이 모자란 양이었다. 그러나 예수가 그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도 음식이 열 두 광주리나 남았다고 전해진다.

오병이어의 기적.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신화’일 따름인 오병이어의 기적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영험함과 신적인 힘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기억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상징적 해석을 경계하며 ‘있는 그대로’ 그 신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 사람들은 예수가 정말로 5천명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복사해내는 ‘신기’를 선보였다고 믿는 것이다.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5천명의 사람들과 나눠먹고도 남았다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성경에서조차 빵이 ‘불어났다’든지 물고기가 ‘늘어났다’든지 하는 서술은 없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네 이웃과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오래된 가르침 뿐이다.

신화를 뜻하는 영단어 ‘myth’는 신화 이외에 ‘근거없는 믿음’이라는 뜻이 있다. 그렇다면 신화와 마주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맹신을 경계하고 신화에 담긴 속뜻을 파악하는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맹신의 끝에는 배척이 있고 배척은 고립을 낳음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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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