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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호 독자마당] 지금 굳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어릴 적 한번쯤은 지점토를 만져본 경험이 있다. 무언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고는 싶지만 딱히 주제는 생각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면 지점토는 점점 굳어져 모양을 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나고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이 생겨도 이미 지점토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뒤일 때가 많았다. 이 때 자포자기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지점토에 물 두어 방울을 떨어뜨려 주시며 지점토가 굳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놔두지 말고 계속 주물러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우리들도 그리 다르지 않다. 자신만의 목표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가만히 있으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도 그렇게 반쯤 자포자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만히 놔둔 지점토처럼 그 자리에 천천히 굳어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당장 무언가 거창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지점토처럼 짧은 시간에 마음대로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만 조금이나마 지속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은 경험들을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고 우릴 받쳐주는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물 두어 방울은 떨어졌다. 지금부터 마음속에 있는 지점토를 꾸준히 주물러 주면 목표가 생겼을 때 언제든 원하는 작품을 멋지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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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