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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호 독자마당] 돈이 왜 좋나요?

거의 매일 밤마다 학교 근처의 24시 카페를 찾아간다. 낮 동안 끼니를 거르며 모아둔 돈으로 하룻밤을 사는 것이다. 그나마 값싼 아메리카노를 사면서 가끔은 억울함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집에서는 공부도, 글도 안 써지는 내 게으름을 먼저 탓해야할 것이다.

가난한 대학생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생들이나, 용돈을 타서 쓰며 부모님과 눈도 못 마주치는 학생들이나 비극적인 건 매한가지다. 그러나 밤마다 카페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멋지다.

나는 화가 나면 서점에 가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서점에 들르면 꼭 책을 한 권씩 사는 버릇도. 책장에 가득 꽂혀있는 새 책들의 표지를 훑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계산대로 가면서 생각한다. 돈보다 큰 가치를 샀다고.

돈은 우리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장 가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아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나 할까. 팔천원을 주고 시집 한 권을 사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행복과 내 손에 들어온 작품들의 가치는 팔천원을 훨씬 넘어선다. 나에겐 책이 그러한데, 누구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곳도 남문의 24시 카페이다. 밤이 깊어가며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도 있다. 카페를 찾은 모두가 38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함께, 커피 가격보다 훨씬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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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