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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호 독자마당] 화차(火車, Helpless)

우리는 모두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녹록치 않은 하루하루에 대한 불안함부터 행복에 대한 불안함, 사랑에 대한 의심과 불안함까지. 우리 내면의 불안함은 점점 더 커져 어느새 나를 집어삼킨다.

영화 ‘화차’는 그러한 외면하고픈 우리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영화를 보는 내내 손톱을 물어뜯게 만든다. 한국 스릴러에서 손꼽힐 정도의 탄탄한 내용 구성과 배우의 연기를 비롯한 음습한 영화의 분위기는 관객과의 줄다리기를 시도한다. 특히 배우의 눈빛 연기는 몇 번을 다시 봐도 나를 섬뜩하게 만들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은 나비가 되고 싶은 나방이다. 영화는 여주인공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생을 훔친 여자.’ 영화 속 선영의 행복해질 줄 알았다는 체념과 후회가 가득한 대사는 우리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변영주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영화를 짜면서 ‘주인공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가장 고민되고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의 타깃으로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노렸다. 이를 통해 자신 있게 정체 모를 여주인공의 모습을 원작의 모호한 모습에 비해 구체적인 현실인물로서 그려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영화 속 선영에 대한 장문호의 사랑은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선영은 문호를 정말로 사랑했을까?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이라지만 과연 그 사랑까지 거짓이었을까? 판단은 영화를 보게 될 여러분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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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