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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호 독자마당] 지루하게 살아가기

우리 16학번들이 학교에 들어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학교에 대해서는 점차 적응돼가며 무덤덤해졌고, 설레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요즘은 과제와 중간고사에 치이면서 무언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낸다. 그런 와중에 4월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3월의 첫 개강총회에서 학과 교수님께서 말하셨던 ‘올 한 해는 지루하게 살아보라.’라는 말씀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엔 의아했었다. 3월을 즐길 마음으로 가득한 우리에게 지루하게 살아보라니. 그때는 마음에 와 닿지 않아 나는 그 말을 새겨듣지는 않았다. 교수님과의 첫 만남 속의 작은 일로 기억한 채로, 대학생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3월 말이 되고 하나, 둘 과제를 시작하며 바빠지는 생활에 문득 교수님의 말씀이 머릿속을 스친다.

요즘은 간간이 이런 생각에 빠져든다. 우리의 삶은 기차에서 바라본 풍경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고…. 그런 삶을 지내는 우리는 속도를 맞추려 전력질주를 하듯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가는 풍경조차 바라보지 못하고, 앞만 본 채 달렸던 것 같다.

어쩌면 교수님이 하신 말은 이런 뜻은 아니었을까? 바쁘게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너희가 잠시 숨 돌릴 틈은 만들어놓으라고. 곧 있으면 4월의 중순이다. 남은 학교생활은 조금 천천히 지루하게 걸어가며 지나가는 풍경도 바라보며 지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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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