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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호 독자마당] 마음을 전하는 일

흔히 사람들은 지금이 네트워크 시대라고 말한다. 인맥을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내가 왜 괜찮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였는지 곰곰이 돌이켜보면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그들은 내게 감동을 주곤 했다. 그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 한 통에, 힘들 때 내밀어 준 따스한 손에, 진심을 담은 사과 한 마디에 나는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됐고 관계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느낀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 또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생각보다 그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때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만 열심히 하다가 타이밍을 놓칠 때가 대다수이다. 우리는 아직 만난 사람보다 만나게 될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마음을 전하는 것 또한 연습해야 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마음을 전하는 일에는 반드시 돌덩이 하나가 딸려 가서 마음과 함께 상대의 가슴에 얹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의 가슴 속에 돌덩이가 들어갈 공간은 충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공간이 충분하다면 돌덩이는 그 안에서 부드러운 흙이 되어 꽃을 피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돌덩이는 어정쩡하게 놓여 상대를 힘들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을 전하는 일에는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마음만 앞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커다란 돌덩이를 에라 모르겠다며 상대 마음에 툭 하고 얹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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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