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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호 독자마당] ‘나’라는 존재

사람들과의 경쟁을 강요받는 사회적 구조로 인해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질책하고 깎아내리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는 사이 우리들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고 있다.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소중한 존재이자 유능한 존재라 여기며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품위를 지켜 남에게 인정 받고자하는 ‘자존심’과는 다른 것으로 중심이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놓인 마음이다.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자존심은 높은 반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이 낮아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주변은 고사하고 당장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 당당히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 목적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태어났다. 각자만의 존재의 이유와 그 이유를 도울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엄청난 가치를 지닌 존재들이다. 세상에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고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스스로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새카맣게 잊고 산다. 오히려 남들보다 잘나지 못한 점과 맘에 들지 않는 모습에만 집중하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춰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아예 ‘사랑할 수 없는 존재’로 낙인찍기도 한다.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라는 영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여주인공 레이는 뚱뚱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한다. 상담가 캐스터를 찾아가 자신은 끔찍한 사람이라고, 뚱뚱하고 못생긴데다 무슨 일이든 망치는 사람이라면서 수개월 동안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레이의 말을 들은 캐스터는 말한다.

“너의 옆에 처음으로 자신이 뚱뚱하고 못생겼단 생각을 하는 어린 네가 앉아있다 생각해봐. 그리고 그 애에게 넌 뚱뚱하다고, 못생겼다고, 수치스럽고 쓸모없는 아이라 말해봐라.”

눈물을 흘리며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레이에게 캐스퍼는 ‘그게 네가 너에게 매일 하는 일이잖니. 매일 너를 그렇게 설득하잖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다. 남에게 칭찬하고, 아부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지만 스스로에겐 비난하고 질책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왜 우리는 남에게도 하지 않는 잔인한 말들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일까. 캐스퍼의 말처럼 내 눈앞에 힘들어 울고 있는 내가 있다면, 우린 왜 그거밖에 안되냐고, 왜 잘 하는 게 아무것도 없냐고 늘 던지던 날카로운 말들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더 안아줄 필요가 있다. 나 자신과 더 친하게 지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력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지만, 노력 없는 사랑은 있을 수 없듯이 자신을 사랑할 이유가 없단 생각에서 멈추면 안 된다. 나의 긍정적인 모습을 찾고, 더 칭찬하고, 보듬고, 격려하며 사랑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누군가를 믿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전적으로 내 편인 존재는 자신 스스로라는 것을 모두가 잊지 말길 바란다. 언제나 넘어진 당신을 일으키고 응원할 존재, 안아주고 사랑해줄 존재는 당신 스스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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