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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호 독자마당] 새롭게 정의하는 ‘우리’

단체 대화방을 비웠다. 긴 시간 동안 이런 저런 노력에도 이어지지 않던 관계에 미련이 남아 그대로 두었던 기록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예전의 나라면, ‘다시 연락할 일이 있을 텐데…’라며 미련을 떨쳐내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씩씩해져간다.

인간관계를 조금 더 폭넓게 그리고 다층적으로 바라보기. 대학생활 동안의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게 된 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굉장히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제 나는 개인들이‘우리’로서 어느 정도로,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 융통성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

인간미가 넘치는, 능력 있는, 배려하는, 사고가 깊은, 나와 비슷한 장점을 가진, 나의 단점을 비춰주는 사람 등 우리 대학에는 보물 같은 사람들이 참 많았고,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참 많이 감사한다. 보물들과 부딪쳤기에 생겨난 나의 관계 다짐은, 우연히 만나게 된 그들을 인연으로 붙잡으려 억지 노력을 하지는 않기로 한 것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훗날 더 성장한 모습으로 재회하듯 당신도 나도 언젠가는 긴 삶의 굴레에서 어울리게 되리라.

그렇게 나는 훗날 새로이, 혹은 다시 만날 누군가를 위해 빈 자리를 만들었다. 순간의 만남마다 더 깊이 감사하되 집착하지 않으며. 무한한 어울림 속에서 조금씩 서로가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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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