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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호 독자마당] 망설임을 깨고

나는 준비를 잘하는 사람이다. 항상 바지 주머니에도 휴지가 들어있을 정도로 말이다. 지난 주말,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갔다. 시간에 쫓겨 다른 기차 가격의 2배를 주고 탔다. 지하철 노선을 따라 도착한 기회의 장소에는 꿈에 대한 간절함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간절함이 입구에 서있는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내 차례가 오기까지 5시간 동안 연습은 커녕 멍하니 앉아 자아탐구만 했던 것 같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서 5시간을, 차비 8만원을 1분 만에 공중에 뿌렸고 어찌 보면 그것은 부족한 상태로 왔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웃기게도 내가 전광판에 떠있는 숫자를 소비하는, 그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서 비참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벗어났다.

돌아가는 지하철서 충동적으로 광화문에 내렸다. 광화문은 개개인의 목적지를 가기위해 바삐 걷는 사람들뿐이었다. 나는 비로소 현실을 마주했다. 더 이상 지체하고 싶지 않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혹은 스스로에게 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 하루를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몇 년 동안의 망설임을 깨고 시작점을 찍었다. 더 이상 내 스스로를 내가 막을 일은 없다는 것을 안다. 다음 기회에는 주머니에 휴지를 든든하게 집어넣고 나서야겠다.

실패를 무서워할 수 있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하는 포기는 너무나 안타까운 짓이다. 꿈이라는 길목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어서 시작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망설임을 이겨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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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