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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호 독자마당] 공동체의 향방

흔히 혼자하기 껄끄럽다고 생각되는 행위에 ‘혼’을 붙여 만들어낸 단어들이 유행이다. 이를테면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등이 있다. 이 중 혼술은 한 TV드라마의 소재로 쓰일 만큼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혼+α’라는 유행이 곧바로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혼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도 혼술은 썩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행위를 놀리는 ‘혼밥하는 찐따’라는 표현조차 그러한 유행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혼자를 향한 비아냥은 어쩌면 갈수록 파편화되는 공동체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회 전반에 부는 개인주의 바람은 대학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쳐, 각 학과는 자체 행사에 참석할 인원을 모으기 위해 ‘1학년 필참’ 혹은 ‘학점 인정’ 등의 조건을 달아 행사 인원을 동원하는 데 급급하다. 학생총회 또한 지난 ‘92년 이후 개최가 번번이 무산되었고 최근엔 이를 개최하고자 하는 시도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스스로가 속한 집단에 무관심해지고 각자도생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다.

‘혼+α’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류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공동체가 갖는 중요성도 여전하다. 21세기 공동체의 향방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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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