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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호 독자마당] 우리가 겪는 환절기

올해 여름방학도 무지 더웠다. 길목마다 쏟아지는 폭염의 멱살을 쥐고 당장 여름을 내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강을 하고도 며칠은 더위를 앓았는데, 또 요즘은 가을이라 할 만큼 더위가 누그러졌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 언제 이렇게 계절이 바뀌었나싶다. 그렇다. 모든 변화는 ‘서서히’에 있다.

인간관계 속에서 성격의 차이 때문에 홍역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고, 가족 사이에서도 그렇다. 차이를 좁히려면 어느 정도 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얘기하거나 화를 내도, 상대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럴땐 때로 “저 사람은 변할 생각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계절이 변할 때에도 ‘환절기’라는 시기가 있듯이, 사람이 변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은 ‘관계의 환절기’가 시작되는 순간일 뿐이다. 사람은 버튼 하나로 변하는 기계가 아니다. 상대방도 당신에게 맞춰 변하려 한다는 것을 믿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누군가는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게 아름답진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어쩌면 상대방은 당신의 이야기에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고 멋대로 굴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사랑이 남아있는 관계라면, 상대방은 당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서히’ 변한 당신들의 관계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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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