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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호 독자마당] 우리 모두는 비타민

통학을 하는 나는 버스를 탈 때면, 그 시간대에 항상 계시는 버스기사 분들의 얼굴을 대강 기억한다. 특정한 요일에 수업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면 손님들에게 언제나 인사해주시는 푸근한 인상의 기사님께서 나를 반겨주신다. 탈 때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한 마디에 나를 모르는 사람임에도 이유 없는 안도감이 들고, 어느 힘든 아침에는 그 인사를 듣는 순간 울음이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안녕하세요.” 그 한 마디가 이렇게 마음을 달래주는 말임을 나는 그때마다 깨닫는다. 손님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놀라는 손님도 있고, 듣고도 멀뚱히 서 있는 손님도 있고, 함께 밝게 인사해주는 손님도 있다. 마지막 경우가 나다.

이런 기사님은 자주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기에, 나도 처음에는 놀라서 고개만 까딱하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카드를 찍을 때 기사님께 동시에 “안녕하세요!”하고 먼저 인사를 드린다. 지금은 버릇이 되어서 다른 버스를 탈 때에도 기사님들께 인사를 드린다. 기사님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표정으로 화답해 주시는데, 그때마다 무언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에 나도 들뜬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면 어떤가. 내가 먼저 하는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비타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버스의 기사님께 내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인사를 드린다. 다음에는 그분께 음료수라도 사드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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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