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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호 독자마당] 우리 모두는 비타민

통학을 하는 나는 버스를 탈 때면, 그 시간대에 항상 계시는 버스기사 분들의 얼굴을 대강 기억한다. 특정한 요일에 수업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면 손님들에게 언제나 인사해주시는 푸근한 인상의 기사님께서 나를 반겨주신다. 탈 때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한 마디에 나를 모르는 사람임에도 이유 없는 안도감이 들고, 어느 힘든 아침에는 그 인사를 듣는 순간 울음이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안녕하세요.” 그 한 마디가 이렇게 마음을 달래주는 말임을 나는 그때마다 깨닫는다. 손님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놀라는 손님도 있고, 듣고도 멀뚱히 서 있는 손님도 있고, 함께 밝게 인사해주는 손님도 있다. 마지막 경우가 나다.

이런 기사님은 자주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기에, 나도 처음에는 놀라서 고개만 까딱하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카드를 찍을 때 기사님께 동시에 “안녕하세요!”하고 먼저 인사를 드린다. 지금은 버릇이 되어서 다른 버스를 탈 때에도 기사님들께 인사를 드린다. 기사님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표정으로 화답해 주시는데, 그때마다 무언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에 나도 들뜬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면 어떤가. 내가 먼저 하는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비타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버스의 기사님께 내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인사를 드린다. 다음에는 그분께 음료수라도 사드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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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