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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호 독자마당] 상처 받을 용기를 주세요!

온실 속 화초. 나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싶다. 지난 20년 동안 어른들이 시키는 것을 따르며 뾰족한 말없이 칭찬만 받으면서 자랐다. 눈에 띄게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뭐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덕분에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꽃길을 걸었던 것이다.

너무 꽃길만 걸었던 탓일까? 대학교에 입학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고, 사소한 말에도 상처를 받는 나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장난으로 자존심을 건드리면 하루 종일 그 말을 신경 쓸 만큼 상념에 빠졌다. 사람들 사이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 몹시 불편해서 모임이 있는 날이면 빨리 집에 들어가 이불을 꽁꽁 뒤집어쓰고 자고 싶었다.

어쩌면 미움 받고 싶지 않기에 상처를 더 쉽게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디를 가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사랑을 받아도 마음이 허전했다. 나보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엄친딸’ 친구를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부러워했다. 이런 나에게 정신과 의사 이승민 씨는 ‘모두에게 사랑 받을 필요는 없다.’라고 충고했다. 이 충고를 듣는 순간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 이 진리를 왜 이제야 깨달았는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스무 살, 나는 지금 온실 속에서 야생으로 넘어가고 있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야생. 그곳에서 나는 사람에게 치여 넘어지더라도 꿋꿋하게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싶다. 신이시여, 저에게 상처받을 용기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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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