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0.9℃
  • 흐림강릉 2.0℃
  • 구름조금서울 0.6℃
  • 구름많음대전 2.4℃
  • 흐림대구 2.3℃
  • 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1℃
  • 구름많음부산 8.1℃
  • 구름조금고창 2.3℃
  • 흐림제주 5.4℃
  • 구름많음강화 -0.6℃
  • 구름많음보은 2.9℃
  • 구름많음금산 1.0℃
  • 구름많음강진군 3.0℃
  • 흐림경주시 2.6℃
  • 구름많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1130호 독자마당] 천재 옆의 범인(凡人)

최근 재개봉한 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다.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 윌과 그의 멘토인 숀 교수의 관계에 주목한다. 물론 이 둘의 스토리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내게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묻는다면, 램보 교수이다.

램보는 MIT의 교수이자 필즈 메달의 수상자다. 하지만 그는 천재가 아니다. 교수가 2년에 걸쳐 푼 수학 문제를 윌은 순식간에 풀어버린다. 여기서 범인과 천재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천재인 윌은 영화 중후반에 범인인 램보에게 팩트폭력을 가한다. “그걸 교수님이 못 풀다니 정말 안됐군요.” 그 말에 램보는 조금 슬픈 얼굴로 말한다. “널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할 때도 있어. 그럼 밤에 잠 못 이루지도, 세상에 너 같은 인재들이 많을 거란 생각도 안 했겠지.”

내 주변에도 천재가 있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커가면서 어른들이 우리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내가 못나서가 아니었다. 그 친구의 재능이 너무나 뛰어났기 에 나는 뭘 해도 못난이였다. 램보처럼 차라리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다. 천재가 내 친구라 뿌듯했던 적보다 고질적인 열등감에 눈물 훔친 날이 더 많다.

사람들은 램보나 나같은 범인에겐 관심이 없다. 이젠 천재 옆의 범인에게도 따스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면 어떨까?

관련기사





[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